[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이익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26만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다만 생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부담때문에 단기 추가상승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최근 PER 20배를 넘나들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매출 1조9454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선박 관련 외화부채를 대상으로 발생한 외화환산손실이 영업수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영업활동을 통한 영업이익은 3분기에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비스는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2.3%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급성장 한데다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량이 늘어나고 있고, 제선원료 수송사업에 진출하면서 신규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익증가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대·기아차의 내년 판매량이 6% 이상 늘어날 전망이고,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량도 올해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2012년 이익 증가율은 최근 몇 년 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574만대에서 올해 657만대로 증가하며, 내년에는 7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 캐파(capa) 증가율이 다소 둔화돼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매출의 약 60%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하는 글로비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는 불확실성이 커서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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