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둡(DOOUB) 대표
“구글처럼 자유분방하고 삼성처럼 집중력 있고 MS처럼 테크놀로지에 접근하면서 애플같이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원석(29) 둡(DOOUB) 대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겠다”라는 마음으로 1인 창조기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배니아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공부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나섰다. 도중에 회사도 다니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다.
옛날부터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다는 최 대표는 “우리나라에 없는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미투상품들이 많다. 첫 번째 시도한 것들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은데 고민의 부재들이 보였다”며 “일단 하면 그것보다 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둡은 제스처 연속 인식 기술을 뮤직게임으로 구현한 ‘붐 세이크(Boom Shake)’ 앱을 만들어 출시하자마자 미국 뮤직 게임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등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거뒀다. 2010년 2월에 출시돼 현재까지 약 140만건이 다운로드 됐다. 국내 아이폰 유저가 300만명인데 그 중 절반 정도가 이 앱을 다운 받은 것이다. 최 대표에게 성공 노하우를 묻자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 시장에서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둡은 올해 4월 법인이 됐다. 직원도 9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는 처음 1인기업으로 시작할 땐 집에서 일했다. 사무실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고 시간 활용도 용이했다. 그러나 혼자 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최 대표는 “혼자 취미로 이것저것 만들고 하는 게 나쁘진 않았지만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규모를 만들고 직원을 뽑고 그 사람들한테 일을 주면서 한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금 사무실이 있는 세종대학교 앱 특화 창업교육정보센터는 집밖으로 나와 정식으로 회사를 차리겠다고 생각할 무렵 우연히 공고를 보고 알게 됐다. 센터 측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프레젠테이션도 거쳐 입주 허가를 받았다. 센터에 들어온 뒤 정부 지원정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창업지원과제에도 참여하면서 회사가 커나갈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둡은 앞으로 1~2주 내 새로운 리듬액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1인 창조기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여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의연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일을 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