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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우선주 5950억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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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6.5% 배당 수익
자기자본 3조원 넘겨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현대증권이 우선주 발행을 통해 프라임브로커 자격 맞추기에 나섰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보통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프라임브로커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현대증권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8500원의 우선주 7000만주를 발행해 총 5950억원을 조달한다는 내용의 유상증자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5683억원이었던 현대증권은 이 결정으로 자기자본 3조1000억원대의 증권사로 몸집이 커지면서 프라임브로커의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현대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우선주 발행을 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선주는 발행가격과 배당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등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우선주는 배당률을 연 6.5%로 책정해 매년 주당 552원을 배당받도록 했다. 3년 후에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대증권은 3년 내에 정한 배당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배당을 완료할 때까지 보통주 전환 시기를 연장한다는 조건을 첨가했다. 사실상 확정 수익률 6.5%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또 보통주와 마찬가지로 의결권을 부여해 우선주를 배정받는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행사 권한이 늘어난다. 구주주 배정이 100% 완료되면 현재와 같은 비율의 의결권이 유지된다. 우선주 발행이지만 사실상 보통주와 차이가 없는 것. 이 때문에 기존 주주는 권한은 유지하면서 신주 인수로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우선주 증자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으리란 전망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은 3월 결산이기 때문에 내년 1월 신주가 상장되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년에 우선주가 상장되더라도 주가 하락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주가수익배율(ROE) 하락이 예상되지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때처럼 주가하락 요인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보다 회사의 실적, 장기적으로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규 사업의 성공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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