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위대한 캠프’가 시작됐다. 137팀의 참가자는 ‘기본기를 강화하라’는 1차 미션을 받고 표현력, 리듬감, 음정, 발성 등의 기본기를 지도받았다. 영국 오디션에서 두각을 보인 ‘엄친아’ 배수정, 뉴델리에서 온 최정훈, 미국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임랜스 등이 호평을 받으며 합격했다. <슈퍼스타 K 3>의 김예림, 손예림에 이어 ‘예림’ 열풍을 이끌던 ‘절대음감’ 신예림은 혹평을 받았지만,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오늘의 대사: “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것도 편집 당했고요. 내가 그때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 윤상
윤상은 <위대한 탄생 2>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멘토다. 무표정과 독설, 그리고 미소와 칭찬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나쁜남자’로 거듭난 셈. 윤상은 최정훈의 노래가 끝나고 다른 멘토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우린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것도 편집 당했고요”라며 예선 때 자신이 무슨 조언을 해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의 조언이 편집된 것에 대한 섭섭함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표현했다. 여러 감정을 보여주는 윤상의 모습은 <위대한 탄생2>에 극적인 활력이 되고 있다. 정직한 편집,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는 멘토들, 무난한 참가자들로 구성된 <위대한 탄생2>은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할만 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볼 재미를 만들어주는 ‘밀고 당기기’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부드럽기만 한 윤상보다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지금의 윤상이 더 매력 있지 않은가. 지금 <위대한 탄생 2>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의 굴곡이 살아있는 다양한 감정 표현이다.
Best & Worst
Best: <위대한 탄생 2>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이미 만들어진 모습보다는 앞으로 만들어질 모습에 주목한다. 박영삼에 대해 윤일상은 “어떤 부분이 매력이 있어서 합격됐는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했고, 이선희는 “보컬 자체의 순수함이 매력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징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보컬을 갖고 있는 참가자라면 멘토의 지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인 것.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주목받을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또한 이러한 심사 방향은 <위대한 탄생2>의 가장 큰 특징인 멘토제를 보다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한 멘토가 다른 멘토들은 보지 못했던 참가자들의 장점을 발견하는 과정은 <위대한 탄생2>가 멘토스쿨로 가기 전 가장 중요한 초석이다. 멘토가 발견했던 고유의 가능성을 어떻게 다듬어서 뛰어난 인재로 만드느냐를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
Worst: ‘기본기를 강화하라’는 미션에 맞게 케이윌, 서영은, 나비 등이 부멘토로 참가자들을 지도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션의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흐릿해졌다. 초반에는 표현력, 발성 등 부족한 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참가자들이 한 조로 묶여 미션과의 연결성을 가졌다. 그러나 이후 화제의 참가자 그룹, 어린이 그룹 등으로 나뉘어 평가가 이뤄지면서 1차 미션의 취지가 약화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 또한 안희준, 정지원 등은 멘토들이 지적한 부분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들 모두 합격하면서 심사기준이 모호해진 면이 있었다. 미션주제에 따라 한껏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실력이 바닥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기를 강화하라’는 미션 자체가 거시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심사위원을 들었다 놨다하는 임랜스 어린이, 당신이 바로 오디션 챔피언
- ‘위대한 캠프’ 혹은 ‘슈퍼위크’에서 탈락 위기를 겪고, 그녀들의 위기는 다음 주에 발표될 결과를 기대하게 만드는 편집점이 된다. 이것은 ‘예림 이론’
- 훈훈한 남자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한 예고편이 본방송보다 더 끌리는 1人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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