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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구혜선 “감독의 매력은 이것저것 다 섞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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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구혜선 “감독의 매력은 이것저것 다 섞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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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꽃은 스타들이 수놓는 레드카펫도 아니고, 누군가가 대가로 인정받는 시상식도 아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영화를 즐긴 사람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 관객과의 대화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에서도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자신의 영화로 관객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폐막을 하루 앞둔 BIFF에서도 두 번째 장편 <복숭아나무>로 구혜선 감독이 관객과 만났다. 배우, 소설가, 뮤지션, 화가 등 자신의 영감을 표현할 수 있는 분야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구혜선 감독이 만든 샴 쌍둥이와 한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에 많은 관객들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영화에 감동한 관객이 울먹이며 마이크를 잡고, 감독을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끊이지 않았던 대화 현장이다.

<#10_QMARK#>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 중 감독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이 있나.
구혜선
: 실은 여기 나온 모든 인물이 내 모습이다. 내 안에는 악한 모습도 있을 것이고, 따뜻한 모습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사실 그 안에는 무수히 다양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내 안에는 이 많은 것들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나오는 아빠, 엄마, 쌍둥이, 그리고 승아까지 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10_QMARK#> 연기도 하고, 소설도 쓰고,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는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작업에 비해 영화감독만이 가지는 매력은 무엇인가.
구혜선
: 영화감독의 가장 큰 매력은 이것저것 다 섞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딱히 뭘 하나를 특출 나게 잘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학교 다닐 때도 진로를 결정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런 고민들을 다 통합할 수 있는 종합예술이 영화인 것 같다. 그래서 연출을 시작하게 되었다.

<#10_QMARK#> 예쁜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다. 이 장면을 쓸까, 저 장면을 쓸까 고민되는 순간이 있었나. 또 지금 영화에서 보이는 결론 말고 다른 마무리도 생각해보았나.
구혜선
: 사실 극본대로 처음 찍은 작품이 <복숭아나무>다. (웃음) 워낙에 배우들이 감정 선을 잘 맞춰줘서 결론을 다르게 맺기에는 곤란했다. 또 저예산 영화다 보니까 23회차에 끝내야 했기 때문에 스케줄이 매우 빠듯했다. 그래서 이 장면을 고를까, 저 장면을 고를까 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조건 찍는 대로 나와야 해서 찍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10_QMARK#>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 캐스팅에 더 많이 신경을 썼을 것 같다.
구혜선
: 캐스팅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운이 좋았다. 하고 싶은 배우들과 모두 함께 작업 할 수 있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캐릭터 옆에 배우 이름을 적어놓고 썼다. ‘박승아는 남상미’ 이렇게. (웃음) 남상미 뿐만 아니라 조승우, 류덕환 모두 이미지가 잘 맞아서 최우선으로 떠올린 배우들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판타지 영화를 하고 싶다”


BIFF 2011│구혜선 “감독의 매력은 이것저것 다 섞을 수 있는 것”


<#10_QMARK#> 영화 제목도 <복숭아나무>고, 샴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을 때 복숭아를 닮았다는 대사도 있다. 복숭아가 특별히 의미하는 것이 있나.
구혜선
: 주인공 이름 박승아도 복숭아에서 나왔다. 내가 되게 단순하다. (웃음) 복숭아가 모든 과일 중에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 귀신을 쫒기도 하고 <삼국지>에서는 도원결의로도 나오고. 그래서 다양한 의미 표현하는데 적당하겠다 싶었다. 또 아기 엉덩이 같기도 하고,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뽀송뽀송 하고. (웃음)


<#10_QMARK#> 극중에서 승아가 형제의 집에 있는 사진 방에 들어가는 순간이 무섭더라. 공포영화 같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동화처럼 예쁜 영화인데 그 부분을 그렇게 표현한 의도가 있나.
구혜선
: 그 집은 호기심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엄마의 영혼, 삶과 아이들의 슬픔이 있다. 그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느껴지지 않지만 승아에겐 뭔가 미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처럼 비춰주고 싶었다. 그리고 관객들의 잠을 깨우고 싶은 의도 하에 만든 장면이기도 하다. (웃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제 일어나세요’ 하는 의미다.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복선을 깔고 싶기도 했다.


<#10_QMARK#> 전작인 <요술>도 그렇고, 이번에도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이고 또 그 중 꼭 한 명은 죽더라.
구혜선
: 죽음에 크게 호기심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건 아닌데 죽음으로 인해 관객에게 전달되는 임팩트가 크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되고, 나머지 남은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소중한 것이 없어졌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보다 더 큰 메시지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다음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을 죽일 지는 잘 모르겠다. (웃음)


<#10_QMARK#> 첫 장편부터 지금까지 작품이 현실적이기 보다는 판타지적이고 동화 같다. 앞으로도 판타지 영화를 계속 만들 생각인가.
구혜선
: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판타지 쪽이 맞는 것 같다. 어떤 영화도 판타지가 없이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상상도 했고. 그런 얘기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앞으로도 계속 판타지 영화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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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부산=이지혜 seven@
10 아시아 사진. 부산=이진혁 el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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