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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시장에도 '정의'가 필요한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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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원인은 탐욕 아닌 시장 팽창에 있어..사라져버린 '정의'를 찾아야"

마이클 샌델 "시장에도 '정의'가 필요한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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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정의'라는 단어 하나로 전 세계를 뒤흔든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학교 교수(사진). 그의 생각은 더 이상 '정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장에서 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차기작을 집필 중인 샌델 교수는 "학교나 병원에까지 시장 논리가 널리 퍼져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문제"라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시장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제12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려 한국을 찾은 샌델 교수는 12일 서울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전하며 "시장 지상주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내년에 출간 예정인 차기작 '시장과 정의(가제)'에선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말한 정의를 시장과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가 사라져 버린 시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사람들은 지난 경제위기의 원인을 탐욕에서 찾지만, 위기의 진짜 원인은 탐욕이 아닌 시장의 팽창에 있다"며 "과거에는 시장의 영역이 아니었던 우리 삶, 즉 학교나 병원 등까지 시장의 가치가 퍼져버린 것이 바로 경제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맞춤 난자와 정자 마케팅이 성행하는 것과 군대가 사설 군수업체와 계약을 맺고 군대서비스를 아웃소싱 하는 것, 공공치안 업무를 사설 보안업체에 맡기는 것,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이름을 붙일 권리를 파는 것, 기업이나 국가 사이에 공해 배출 권리 매매가 이뤄지는 것 등 모두가 '시장의 팽창'으로 일어난 폐해라는 것이 샌델 교수의 설명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또 사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장과 정의'의 구상을 시작했다는 샌델 교수는 "차기작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면 돈으로 상을 주는 것,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판매하는 것, 난민 수용 의무를 거래의 대상에 올리는 것, 공해배출권 거래 제도, 헌혈에 대한 어떤 보상을 주는 것과 같은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차기작의 제목인 '시장과 정의'처럼 '시장'과 '정의'를 함께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와 '시장과 정의'와의 관계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존 롤스 등과 같은 철학자의 생각들로 독자들을 안내하려는 생각을 많이 담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논의 보다는 지금 시대의 도덕적 논쟁들에 초점을 맞췄다"며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시장과 정의'가 독자들에게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더 쉬운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가 끝날 즈음 그는 "우리는 이제 '정의'와 '시장'을 다시 연결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정의'와 '시장'을 연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걸 해나가야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정의가 사라져버린 시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가 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엔이 10월 중 새롭게 선보일 경제경영 출판 브랜드에서 출간되는 이 책은 영문본이 나오는 내년 4월24일에 맞춰 국내 독자들을 찾아 올 예정이다. 김영진 미래엔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신규 경제경영 출판 브랜드 출범을 계기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차기작 출간 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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