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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차이나]"명동 로드샵 고객 절반이 中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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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차이나]"명동 로드샵 고객 절반이 中 관광객" 명동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중국인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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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라이 얼스꺼 미에무어"

지난 1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 아리따움 매장. 중국인 관광객 3명이 라네즈 슬리핑팩 10만원짜리 세트 5박스를 주문했다. 일행 중 안팅(32)씨는 "한국화장품은 중국에서 매우 인기있다. 중국 현지보다 가격이 싸 충분히 샀다"고 말했다.


아리따움 매장 직원은 "개당 25000원짜리 팩을 한번에 20개씩 구입하기도 한다"며 "라네즈 슬리핑팩은 명동에 있는 4개의 아리따움 매장에서 하루 평균 1200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페이스샵,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이 운집해있는 명동 저가 화장품 브랜드 로드샵은 이른 아침부터 줄줄이 모여드는 중국인들이 북적됐다.


아직 거리가 휑한 이른 시간이지만 '꺼리수왕(메이크업베이스)'과 '미에무어(얼굴팩)'를 찾는 중국인들로 매장안은 혼잡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BB크림과 얼굴팩.


한국인들은 해외 명품화장품에 눈을 밝히지만 중국인들은 '메이드인코리아' 한국화장품에 열광하는 것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의 50% 이상이 중국관광객이다. 일본이나 동남아지역관광객에 비해 머무는 시간은 짧지만 구매량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딩하오 차이나]"명동 로드샵 고객 절반이 中 관광객" 명동거리 아리따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트상품 매대


이들 관광객은 명동일대의 화장품 로드샵을 순회하며 품목별로 많게는 수십개씩 사들였다. 제품사진이 담긴 종이를 들고 브랜드를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스킨푸드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꾸윈팅(29)씨는 "이바이 이거 싱시 수어 상스 미에무어(보통 일주일에 세 번 마시지 팩을 해요)"라고 말하며 보르도, 워터멜론, 케럿 콜라겐, 프레시주스에센스, 백금포도셀, 로열허니 등 갖가지 시트마스크를 바구니로 옮겼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종류별로 싹슬이하는 식이다. 매장직원은 "중국인들은 구매할 때 망설임이 없고 즉흥적"이라며 "손 큰 중국인 손님들을 위해 세트상품 코너를 전면에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선호 브랜드 중 하나인 미샤도 중국인 손님을 겨낭해 산삼, 동충화초, 녹용추출물로 만든 한방팩을 비롯해 시트팩을 종류별로 20장씩 구성해 출입문 바로 옆에 매대를 마련해 놓았다.


매장직원은 "중국인들은 세트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아예 전용 매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류에 힘입어 BB크림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제품 사진이 담긴 종이를 들고 찾아온 중국인 차월명(28)씨는 묶음상품 5개를 구매하며 "김현중씨가 광고하는 BB크림을 사기위해 중국에서 제품사진을 프린트 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관광객의 수요가 높아지자 명동 중앙길에 위치한 '더페이스샵'은 매장 벽면에 한국화장품을 소개한 중국 기사와 중국어로 제품설명을 마련해 붙여놨다.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메이드인 코리아' 화장품 열풍과 달리, 중국인들은 패션 로드숍은 무심히 지나졌다. 질스쥬어트, 케빈클라인 등 해외의류를 비롯해 국산 보세의류나 악세사리 매장은 한산했다.


외국 관광객 필수코스인 편집숍 'a랜드'의 한 판매사원은 "중국인 손님은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과 달리 중국 관광객들은 저가 의류나 악세사리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중앙길에서 10년째 악세사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정상우(43)씨는 "중국인들의 대거 입국 소식을 들은 상인들이 모두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축제 분위기였는데, 중국손님은 뜸하고 일본이나 동남아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이 즐겨찾는다는 홍삼제품과 김을 팔고 있는 노점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중앙길에서 김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중국인들이 식품류에서 선호한다는 김과 홍삼을 준비해뒀다"며 "하루 일정을 마친 단체관광객들이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관광객들은 늘었지만 식당업소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개별 관광객들이 식사를 위해 찾는 곳은 찜닭이나 닭갈비 전문점뿐이었다.


명동에 2개의 매장을 가진 '유가네'는 "매운맛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매운 닭갈비를 좋아해 즐겨찾는 것 같다. 하루에 3~4명 단위의 중국인 손님이 5팀은 꾸준히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들 업소는 중국어 인사를 가게 입구나 매장유리 전면에 붙여 놓았다. 패스트푸드식당인 롯데리아도 유리문 전면에 중국어로 한국 방문환영 메시지를 내걸고 중국인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은 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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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관광안내 센터 박혜선 팀장은 "중국어 가이드북은 비빔밥이나 삼계탕 정도를 소개하는 게 전부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할만한 인기 메뉴나 식당은 아직 부족하다"며 "대부분이 교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5739만 명에서 2020년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해 중국관광객의 쇼핑 소비규모는 전세계 소비총량의 17%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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