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부산은행이 저축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27일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한 부산지역 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이 나오는 것에 맞춰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의 저축은행으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파랑새저축은행을 포함해 부산지역에 거점을 둔 우리저축은행, 화승저축은행, 부산HK저축은행 등 10여개 저축은행이 있다. 다만 이 행장은 "영업정지된 곳이 아닌 정상 저축은행 위주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행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까닭은 저신용자들까지 제도권에서 다루고자 하는 방침 때문이다. 이 행장은 "지주 내 자회사인 BS캐피탈을 운영해보니 캐피털 고객 중 자영업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더라"며 "저축은행 라인업까지 구축해 자영업자를 비롯해 저신용자들까지 제도권에서 다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 지역에는 확실한 저축은행 수요가 있는 만큼 1금융권이 나서 건전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규모가 크거나 수도권까지 진출한 저축은행일 필요는 없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경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행장은 지난 8월16일부터 총 한도 3000억원 규모로 부산은행이 추진한 '자영업 성공시대 특별대출'에 대해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출에는 한 달 새 1200건이 신청돼 400억원 정도가 지원됐다.
이 행장은 "철저한 대비를 해 온 자동차·조선·건설업체들은 이번 위기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자영업 성공시대 특별대출'을 1500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손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부산은행은 '자영업 성공시대 특별대출'의 대손율을 최대 2% 정도로 잡고 있다. 이 행장은 "2% 정도면 50억~60억원 정도로 부산은행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부산은행의 외화 유동성은 문제가 없다며 철저히 대비했음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하는 외화는 12억달러 규모"라며 "현재 1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포함해 약 3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확보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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