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해 최고의 일본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올해 최고의 일본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AD


가해자의 아픔은 피해자의 상처 앞에서 작아져야 할까. 가해자의 고통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가산되어야 할까. 다소 바보 같고 일견 도발적인 질문이지만 최근 일본 TV를 보면 자꾸 이 우문에 빠지게 된다. 후지TV에서 방영중인 목요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가 꺼내 든 화두다. 친구에게 여동생을 살해당한 남자와 오빠를 살인자로 둔 여자의 이야기. 화해 불가능의 관계에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인생의 모순과 질곡을 들춰낸다. 그리고 그 질퍽한 반죽 속에서 미래를 꺼내든다. 서로를 미워하던 감정이 한바탕 큰 소용돌이 속에서 묘한 접점을 찾아간다. 아파도, 슬퍼도, 괴로워도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그래도, 살아간다>는 지독한 고통 속에서 찾아낸다. 낯선 희망으로 독려하는 미래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드라마


올해 최고의 일본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피해자의 오빠와 가해자의 여동생이 그렸다 바로 지워낸 사랑은 근래 일본 드라마에서 본 그 어떤 멜로보다 슬프고 아름답다.


<그래도, 살아간다>는 이야기의 줄기만 볼 때 사회파 드라마다.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가해자의 가족들과 피해자의 가족들이 등장하며, 매스 미디어의 폭력적인 보도 속 가해자가 피해자로 몰린다. 2009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부문 일본 대표작이었던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가 제시한 것과 같은 소재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하나의 사건은 이제 가해자 없는 피해자를 낳는다. 혹은 불특정 다수가 가해자가 된다. 최근 5년간 일본 내에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던 이 문제는 드라마와 영화, 소설 속에서 이미 수차례 그려졌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간다>는 미디어의 폭력성을 고발하지 않는다. 사회의 부조리를 논하려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드라마는 옴진리교 사건의 가해자 가족들을 따라갔던 영화 <디스턴스>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랬던 것처럼 인물들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정말 가해자 가족의 심정이 어떨지,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이 어떤 건지를 하얀 도화지에 그리려 한다.


<그래도, 살아간다>는 2010년 <마더>로 화제를 일으켰던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사회성이 짙은 사건에서 시작하지만 이후 전개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충실하다. <마더>에서 학대 아동을 유괴해 엄마가 됐던 여자의 심리를 농밀하게 그려냈던 사카모토 유지는 <그래도, 살아간다>에서 가해자의 속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동시에 피해자는 용서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매달린다.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사회의 매뉴얼을 버리고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동시에 사랑 이야기도 살며시 끼워 넣는다. 피해자의 오빠와 가해자의 여동생이 그렸다 바로 지워낸 사랑은 근래 일본 드라마에서 본 그 어떤 멜로보다 슬프고 아름답다. 배우들의 명연도 일품이다. 에이타, 타케시마 시노부의 열연은 흠 잡을 데가 없고, 미츠시마 히카리의 존재감은 최근 일본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드라마 속에서 <그래도, 살아간다>는 돋보인다. 단연 올해의 일본 드라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