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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빅프로젝트 수주가도 ‘광개토대왕’ 기상을 빼닮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35초

대형 건설사들 빛나는 위기돌파 본능

해외 빅프로젝트 수주가도 ‘광개토대왕’ 기상을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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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주력 사업 분야는 여태까지 주택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속속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해외 공사는 규모부터 다르다. 너도나도 해외 공사 따내기에 혈안인 까닭이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라는 말을 실감하는 때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일찌감치 해외 사업 진출에 나선 건설업체들은 안도하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까닭에서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건축, 플랜트 수주 건이 늘고 있다. 특히 올 한 해 돋보이는 성과를 낸 몇몇 업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시장을 뚫은 건설사들의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건축, 플랜트, 환경사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국내 건설사들이 진면목을 발휘하는 것. 지난 7월 발표된 시공 능력 평가 순위에서도 해외 사업 수주 능력은 건설사들을 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만큼 해외 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위기를 타개하는 대안이자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여겨진다.


해외 빅프로젝트 수주가도 ‘광개토대왕’ 기상을 빼닮았다 GS건설이 쿠웨이트 플랜트 공사 계약을 맺었다(왼쪽). 대우건설과 한국환경공단이 ‘알제리 하수처리장’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팀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 계약 금액은 총 348억달러, 계약건수는 403건이다. 지난해에는 716억달러로 역대 최고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올 한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수주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했다.


올 한해 가장 규모가 큰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베트남에 몽즈엉1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으며 계약금액은 14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공사는 베트남 하노이시 북동쪽에 있는 꽝닌주 몽즈엉 지역에 친환경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이용한 1000MW(메가와트)급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기간은 46개월이다.


대우건설이 오만에 수주한 수르 민자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공사도 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계약금액이 12억3500만달러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약 200km 떨어진 수르 지역에 2000M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짓는다. 설계, 구매, 시공을 단독으로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오만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포함해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가스처리시설, UAE 슈웨이핫 S3 발전소 등 대형 공사들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총 23억2400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대우건설 측은 하반기에도 30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알제리 바라키 하수처리장 건설공사의 수주를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해외환경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대우건설은 명예 회복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빅프로젝트 수주가도 ‘광개토대왕’ 기상을 빼닮았다 SK건설이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 중 정유 증류탑 운반작업.


건축·플랜트·환경 등 진출 분야도 다양


GS건설은 쿠웨이트와 인연이 깊다. 이미 올해 4월 쿠웨이트에서 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저장시설 공사를 계약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쿠웨이트에서 두 건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주해 새로운 실적을 추가했다.


와라 압력 유지 프로젝트는 한화 약 6000억원 규모로, 와라 지역 유정(油井)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주입해 압력을 유지시키는 설비다.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사업분야 플랜트인 아주르 정수시설 건설공사는 약 2000억원 규모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로부터 약 80km 떨어진 아주르 지역에서 일일 약 146만t의 물을 정수처리한 후 인근 지역 펌프장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정수 및 송수시설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2013년 준공을 목표로, GS건설은 향후 약 24개월에 걸쳐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의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열띤 해외 수주전에 대비해, 현지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자사 직원들을 독려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해외근무직원 가족초청행사’를 개최해 온 까닭이다. 이 행사에는 허명수 사장이 직접 참석해 직원들과 가족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해외 사업 수주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완공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쌍용건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올해 8월에도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고급 서비스 아파트인 ‘다만사라시티 레지던스’ 공사를 한화 약 1억4500만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들어설 이 레지던스는 30층 2개동 총 268가구 규모의 초호화 서비스 아파트다.


플랜트 건설 사업 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SK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특히 최근 수주한 파나마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규모가 크다. 약 6억6200만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120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푼타린콘 지역에 1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공사다. 뒤이어 SK건설은 이집트 건설시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집트 수에즈만 북서쪽 아인 쇼크나 공업단지에 연산 135만t 규모의 에틸렌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공사를 따낸 것. 총 35억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쇼 그룹과 SK건설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또한 SK건설은 지난 8월 말 카타르에서 19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통신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는 등 주로 중동 국가에서 크고 작은 사업을 연달아 따내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오고 있다.
롯데건설도 호텔 건설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초 롯데건설은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하이야트 레전시 호텔’을 건설하는 계약을 1억1000만달러에 체결한 바 있다. 발주기업인 몽골 MAK사는 그간 롯데건설이 이뤄온 고급 호텔 건설 실적을 눈여겨 봐오던 터라 이번 계약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믹 리뷰 백가혜 기자 l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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