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이전 움직임…LG화학은 남은 시설 활용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LG의 청주공장 움직임이 심상찮다. LG전자에서부터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까지 충북 청주를 떠날 모습이다.
가장 먼저 움직임이 나타난 곳은 LG전자. 이 회사는 다음달 휴대폰생산라인 중 조립과 포장라인이 경기도 평택으로 옮겨간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김선기 평택시장이 지난 6일 경기도청서 LG전자 신규산업단지 조성 투자양해각서를 주고 받고 2014년말까지 산업단지를 완공한다. 이곳으로 각종 부품류생산이 집중화할 경우 청주공장의 공동화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청주공장의 협력사 직원 수백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이지만 충북도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자회사 LG하우시스이엔지가 청주공장이 오래돼 충북 청원군 옥산산업단지에 16만5000㎡의 땅을 마련, 기반공사중이다.
LG하우시스이엔지는 2009년 LG화학에서 분사할 때 세워졌으며 LG하우시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LG하우시스이엔지는 LG하우시스의 바닥재, 벽지, 벽장재, 타일 등 건축마감자재 시공을 하는 회사다. 청주산단 내 기존공장이 좁아 사업망 구축을 위해 옥산산업단지로 부분이전한다.
LG생활건강은 음성 금왕산업단지에 갖고 있던 33만㎡의 땅을 최근 팔았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매출이 늘며 현재 2조원쯤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0년까지 매출 3배를 목표로 지금의 청주공장으론 이를 감당키 어렵다는 계산이다.
LG하우시스와 LG생활건강의 공장이전계획은 LG화학에서 시작된 ‘한 지붕 세 가족’ 체제에 한계가 왔음을 보여준다.
LG가 청주에 자리를 잡은 건 1979년 럭키 때부터다. 1980년 치약공장 준공, 1981년 칫솔공장, 모노륨공장, 액체세제공장, 에어로졸공장, 피부보호제공장을 차례로 준공해 종합생활공장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화장품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공장을 1983년에 짓고 1985년기초화장품 및 향수류 32종 등 123개 품목의 화장품을 만들었다.
이후 금성사가 1985년에 종합자기정보기록매체공장을 지었고 LS산전의 전신인 금성계전도 청주에 자리를 잡았다.
이러다 럭키가 LG화학으로 바뀌고 여기서 2002년 LG생활건강이, 2009년 LG하우시스가 분사(分社)했다. 법인이 나뉜 뒤에도 청주공장은 한 울타리 안에서 3개 회사가 함께 생활해왔고 한계점에 이르게 됐다.
LG화학은 2개 회사가 나가면 남은 공장을 활용,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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