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15일 북한이 러시아와 가스관을 통해 국내로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매년 750만t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 된다. 아직 가스를 이용할 수 있기까지 많은 과정이 남았지만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 가능성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안전성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우려로 각국은 새 에너지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미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천연가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로 꼽히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천연가스 이용률이 작년 수준보다 50%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타나카 노부오 IEA 사무국장은 "지난 몇개월 동안 천연 가스 시장의 눈부신 발전을 보고있다"며 "천연 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은 크고 세계 천연 가스 시장이 더 다양하고 그로 인하여 에너지 보장을 향상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 가스가 '깨끗한' 화석 연료지만 화석 연료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이용을 줄이고 천연가스 이용을 늘리는 것은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등 저탄소 연료 사용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천연가스는 액화과정에서 분진, 황, 질소 등이 제거돼 연소시 공해물질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무공해 청정연료로 이머징국가인 중국과 인도 등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국가에 매력적인 에너지다.
이에 IEA는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만으로 향후 천연가스의 황금기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천연가스 수입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2035년까지 천연가스 1조8000억입방미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IEA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생산량의 3배 규모다.
때문에 이들 이머징국가의 수요 확대로 인해 향후 천연가스를 둘러싼 자원확보전이 치열해질 전망이 크다. 다만 정부 정책의 선택과 기술적인 능력,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도 고려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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