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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문 박태규, 난맥상 빠져든 부산저축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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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부산저축은행그룹비리의 '핵심'으로 통하는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16일 기소를 하루 앞둔 검찰이 막판 수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사실상 굳게 다문 박씨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부실수사 논란마저 일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거물 로비스트 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16일 기소할 방침이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씨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는 17일로 구속기한이 만료함에 따라 검찰이 취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검찰은 박씨의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상품권 구매내역 등을 바탕으로 박씨가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중 실제 금품 로비 등 범죄혐의가 있는 대상을 찾는 중이다. 검찰은 구명로비 명목으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무려 15억을 받아간 박씨가 활동내용에 대해 부산저축은행에 알렸을 것으로 보고 앞서 구속된 김양(59ㆍ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관계자까지 범위를 넓혀 구체적인 접촉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박씨가 당초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15억원의 규모에 대해 시인한 것과는 별도로 박씨는 물론 부산저축은행그룹 관계자들도 구명로비의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선 굳게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등 핵심인사와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구체적인 소환조사의 범위나 규모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자칫 부실수사 논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 기소부터 2주내로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달 말이면 박씨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것임에도 구체적인 소환대상이 잡히지 않은 것은 자칫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시선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BBK사건과 비교해가며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 박씨의 신병만 확보한 채 혐의점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기획입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그러나 앞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활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박씨와 수차례 골프를 치며 어울린 것으로 알려진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 등 박씨와 접촉한 주요 인사 상당수가 언론계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수사는 난맥상을 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구속기소된 이자극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급 검사역 등 대상이 관련기관 종사자로 한정되면 모르되 언론계 출신일 경우 특성상 다양한 연결고리의 중간지점에 불과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선 박씨와 접촉이 잦았던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망을 좁힌 다음, 다시 해당 인사들의 활동 및 인맥으로 수사망을 넓혀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캐나다로 출국해 5개월여의 도피생활을 벌인 끝에 지난달 자진귀국해 30일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박씨 기소와 맞물려 중간수사 결과 발표 등을 별도로 진행하진 않을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기소이유를 밝히면서 일정 부분 해명이 가능하겠지만 아직 수사내용을 따로 공개할 만큼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사실상 수사의 막바지가 될 15,16일 양일간에 걸쳐 다양한 정황을 바탕으로 박씨를 추궁하고 있는 만큼 그를 법정에 세우기 전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규명해내겠다"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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