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생사기로에 선 저축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독당국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선안을 발표한 저축은행 이외에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잇달아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BIS 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8일 최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을 대상으로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BIS 비율이 잠정 13.12%로 높아졌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루새 13%이상 급등했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도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 8%이상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액자본잠식 상태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신민저축은행도 대주주 등을 대상으로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저축은행주들도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 소식에 들썩거렸다. 제일저축은행은 구조조정 대상에 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9월초 2185원이던 주가가 14일 110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하루만인 지난 15일 "경영개선방안 검토중"이라는 회사측 답변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저축은행들이 당장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늘린다고 해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넨싱(PF) 대출이 위기의 근원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지 미지수인데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저축은행업종담당 한 연구원은 "잇단 저축은행 사태로 산업자체가 위축돼 빠른시일내에 회복할 가능성은 적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아 자산매각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이익 이외에는 기대할만한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명단을 최종 확정한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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