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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10년, 국내 시총 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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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지난 2001년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당시 미국을 따라 동반 급락했던 국내 주식시장도 그동안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이 4배 이상 늘었고, 시장을 이끄는 시총 상위주들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1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9·11 직후 208조3704억원에 그쳤던 국내 증시의 시총 합계는 10년이 지난 현재 1120조9150억원으로 430% 이상 증가했다. 9·11 다음날 하루만에 12% 이상 급락해 475.6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당시보다 280% 이상 높은 1812.93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를 이끄는 시총 상위주들의 변화는 전체 시장의 변화보다 더 크다. 2001년 당시 시총순위 10위권에 들었던 기업 중 지금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3개사 뿐이다. 나머지 7개 기업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거나 증시에서 사라졌다.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진 만큼 상위주들의 덩치도 함께 커졌다. 당시 시총이 3조원 이상이면 상위 10위권에 들었지만, 지금은 최소 15조원은 넘어야 한다. 시총 3조원 규모면 현재는 70위권 중반에 겨우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상위주 중 유일하게 순위 변화가 없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한국 증시의 대표주답게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내실 차이는 크다. 당시 24조원이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1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0년새 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115조원은 당시 20위까지 기업들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액수다.


당시에 비해 시총순위가 크게 떨어진 종목은 통신주다. 9·11 직후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 3위를 차지했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현 KT)는 현재 각각 17위와 2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당시 6위에 이름을 올렸던 KTF는 지금은 KT에 합병돼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 SK텔레콤과 KT는 다른 상위주들과 달리 10년의 세월을 거치며 시총이 마이너스 성장을 해 더욱 체면을 구겼다. 당시 19조원에 육박하는 시총을 자랑했던 SK텔레콤은 현재 12조원 이하로 시총규모가 줄었고, KTF와 합쳐 18조원이던 KT의 시총은 지금은 반토막 수준인 9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반대로 시총순위가 급등한 종목은 현대차 3인방과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이다. 당시 각각 8위, 12위였던 현대차기아차는 현재 2위와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시총 규모는 당시에 비해 각각 9배, 8배 이상 커졌다. 특히 현대차 3인방 중 현대모비스의 약진은 시총 상위주 중 단연 돋보인다. 2001년 당시 시총규모가 7260억원으로 순위가 43위에 불과했던 현대모비스는 현재 시총이 31조원이 넘어 10년만에 42배 이상 늘었고, 순위는 4위로 뛰어 올랐다.


현재 시총 23조원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당시엔 시총이 1조5000억원에 불과해 순위가 21위에 그쳤다. 현재 화학대장주로 꼽히고 있는 LG화학은 당시 37위였던 순위를 현재 7위로 30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당시 8697억원이었던 시총은 현재 23조원에 육박해 25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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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10년, 국내 시총 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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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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