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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값 '고무줄'…잘 알아보고 구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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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선 600만원, 매장선 480만원, 해외선 320만원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직장인 장문규(42))씨는 최근 해외 관악기 브랜드 '폴모리아'의 색소폰을 구입하러 종합악기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국내 유통사가 홈페이지에서 600만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선 2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 장씨는 "시간이 없어 온라인에서 바로 구입했다면 100만원 넘게 손해볼 수도 있었다"며 어이없어 했다. 왠지 찜찜한 마음에 구입을 미루고 가격을 재조사한 그는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제품이 해외 악기 유통 사이트엔 약 3000달러(한화 약 320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장씨는 "같은 제품인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입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악기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온오프라인별로, 국내외별로 가격이 제각각이다. 충분한 가격 비교 없이 악기 구매에 나섰다간 나 홀로 바가지 쓰기 십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인웨이, 폴모리아 등 국내에 유통되는 해외 브랜드는 통상 현지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제품이 입국되는 과정 중 운송료 등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30~40% 정도 가격이 비싸다고 보면 된다"며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해외 구매 후 국내로 배송받는 게 더 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판매 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경우도 있다. 국내 브랜드인 영창악기가 대표적이다. 인천에 생산 공장을 지닌 영창악기는 국내서 제품을 만드는 만큼 부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외는 국내보다 판매 가격이 높다. 영창악기의 디지털피아노 브랜드인 '커즈와일'의 경우 해외 가격이 국내보다 30% 가까이 비쌀 정도다. 영창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가격이 10~15% 정도 높게 책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서 제품을 구입한 후 해외로 들고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야마하는 해외 브랜드인데도 국내 가격이 전 세계서 가장 낮다. 야마하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이 많아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특히 관악기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마하 관악기는 대체 상품이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위치가 독보적"이라며 "관악기를 취급하는 종합 대리점들이 너도나도 야마하 제품을 들여 놓으며 가격 경쟁이 불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야마하 관계자는 "국내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낮은 건 국내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저렴한 건 상식처럼 통한다. 할인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할인율은 제품별로 다르지만 보통 20% 내외다. 종로에서 악기 매장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모두가 할인 판매를 하는데 나만 안할 수 있겠느냐. 다른 매장보다 할인이 시원찮으면 바로 고객을 뺏긴다"고 말했다. 일반화된 할인이 가격 거품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할인을 감안해 애초에 소비자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는다는 것이다.


천차만별인 가격에 소비자가 혼란을 느끼자 일부 가격 통일 움직임도 있다. 영창악기는 지난달부터 전국 100여개 대리점의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맞추는 '클리어 사운드 앤 프라이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영창 측은 "소비자에게 편차 없는 가격을 제공하자는 차원"이라며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판매 가격이 동일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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