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페이스]필리프 힐데브란트 스위스 SNB 총재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프랑화 강세는 용인하지 않겠다" 단호한 의지 돋보여

[글로벌페이스]필리프 힐데브란트 스위스 SNB 총재 필립 힐데브란트 스위스 중앙은행 SNB 총재
AD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위스 중앙은행인 SNB는 지난 6일 외환시장에 일대 공습을 가했다. 프랑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프랑화를 유로에 고정하고, 발권력을 동원해 프랑화를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달 초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과대평가된’ 프랑화를 억제하겠다며 프랑 유동성을 800억 프랑에서 1200억 프랑(미화 1650억 달러)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은 시장개입 조치였다.


이는 즉효가 있는 처방이었다. 프랑화의 강세는 곧바로 꺾여 유로화에 대해 8.2%나 하락했다.그러나 스위스가 세계 화폐전쟁을 다시 촉발시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그렇지만 화폐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내년 성장률 전망이 1.9%에서 0.8%로 절반이하로 꺾이는 등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위스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 힐데브란트의 발표도 동정표를 많이 얻었다.

SNB의 외환시장 개입 단행으로 SNB 총재이자 3인 이사회 의장인 필리프 힐데브란트(Philipp Hildebrand.48)가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가 과거 시장개입으로 보유한 유로와 달러의 평가손실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그렇다.


SNB는 시장의 이같은 우려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개입을 단행했다. 힐데브란트 총재는 1유로당 1.2프랑으로 환율을 고정시키고 시장에 유로를 무한정 공급하겠다고 선언해 투기꾼이든 투자자든 프랑으로 몰리는 자금의 유입을 차단했다. 골드만삭스 짐 오닐 회장은 SNB의 프랑화 매각 조치로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자산으로 복귀하도록 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힐데브란트는 지난 달 5일 스위스 신문 인터뷰에서 보여준대로 “프랑강세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과시했다. 힐데브란트의 이런 과감함은 금융 전문가로 실력을 쌓은 그의 전력을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중앙은행과는 무관하던 힐데브란트는 39세이던 2003년 SNB에 합류했다. 그의 임명은 총재가 내부에서 승진하거나 학계에서 상당기간을 보내던 관행에 익숙하던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키가 크고 여러 나라 언어를 구사하며, 스위스 청소년 수영 참피언이자 복싱선수였던 힐데브란트는 내부승진의 관행을 깨버린 것이다.


스위스와 캐나다,영국에서 공부한 그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럽정치통합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그의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인 무어캐피털에서 보냈다.여기서는 그는 ‘유로’출범까지의 결정정인 시기에 전략수립을 도왔다. 그는 무어에서 돈도 많이 받았고 아내도 만났다.


무어를 관두고 뉴욕을 떠난 힐데브란트는 귀국해 SNB 합류전까지 비상장 은행에서 최고 투자 책임자(CIO)로 일했다.


SNB에 합류한뒤 그는 SNB의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들어서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촉구해 스위스 주요 은행 은행장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2개월은 그에게는 가장 힘든 도전의 시기였다. SNB는 지난해 7월 프랑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시장개입을 중단하기로 선언했는데 이 때문에 보유한 달러나 유로 등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스위스 외환보유고 평가손실은 지난 해 1년 동안 200억 프랑(미화 230억 달러)에 이어 올들어 상반기동안 추가로 100억 프랑이 났다. 그래서 힐데브란트 총재에 대한 해임촉구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담대함과 이를 바탕으로한 시장개입 결행으로 프랑은 안정되고 주가는 오른 만큼 그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데는 이론을 달 여지가 없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