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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는 일단정지, 버냉키 효과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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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코스피 5주만에 상승전환..전문가 "기대치 낮춰야"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와이오밍의 잭슨홀로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내놓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QE3 뭐길래 투자자 목매나=이번 한주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탱해 온 것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각국의 재정위험이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와중에 26일(현지시각) 버냉키 의장이 뭔가 '선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 실제 7월 마지막주 부터 4주 연속 급락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5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 주간 기준 1.95%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도 이번 주 3.1%(25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에 대한 공포심이 높은 가운데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과 마찬가지로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과 관련된 정책을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1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던 주식시장이 버냉키가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2차 양적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반전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은 이유는 '학습효과'에 있다. 1~2차 양적완화 정책이 집행되는 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여 온 덕분. 지난해 8월27일 버냉키 의장의 2차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올 6월말(종료일)까지 미국 S&P500지수는 24%, 코스피는 21% 상승세를 탔다. 1차 양적완화 정책 때도 발표일(2008년 11월25일)과 종료일(2010년 3월31일) 사이 S&P500지수는 36% 뛰었고 코스피는 73%나 올랐다.

◆가능성 높지 않다…기대감 낮춰야=투자자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정황 상 실제 버냉키가 QE3를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물가상승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다 1~2차 양적완화 정책의 실제 성과가 보잘 것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버냉키가 시장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양적완화는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리스크가 존재할 때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자산가격을 부풀리는 정책을 말하는데 지금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돈을 풀어 자산가격을 끌어 올리고 이를 통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게 양적완화 정책인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돈을 풀게 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만 부추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는 "QE2가 실패에 가까웠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섣불리 QE3를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QE2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올 1~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각각 0.4%와 1.3%에 머물렀고 6월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QE3까지는 아니어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다른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QE3 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금리구조에 대한 상반된 개입, 연준 보유 단기채의 장기채로의 전환)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의 눈높이 또한 여기에 맞춰져 있다"며 "신규 자금을 시장에 공급 하지 않으면서도 유동성은 확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연준이 현실적으로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면 연준은 30년물 국채를 매수, 30년이 지나야 시중에 풀릴 수 있었던 미래 현금을 현 시점에 당겨서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모기지 대출 금리와 관련이 큰 30년물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려 주택경기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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