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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기대가 크면 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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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21.90포인트(1.23%) 내린 1754.78로 거래를 마쳤다.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26일(현지 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량은 지난 2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 중 변동폭은 55포인트.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달 들어 종가 기준으로 전일대비 등락폭이 3% 이상인 날은 6거래일을 넘는다.

여전히 시장은 잭슨홀에서 버냉키 의장이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달 들어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시장 심리의 회복을 더 '급한 불'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버냉키 의장의 경기부양책 언급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단번에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대안으로는 은행초과지급 준비금 금리를 낮추는 방안,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하는 방안 등이 언급되고 있다. 어찌됐든 이번 연설에서는 연준이 다양한 정책적 수단으로 적절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잭슨홀에서 QE3에 버금가는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코스피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7% 하락하면서 2000년 이후 두 번째 월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월단위 0~-4% 수익률(평균 -1.8%)을 기록했을 경우 다음달에 평균 0.9% 가량의 반등이 나왔다. -5~-9%(평균 -6.9%)를 기록한 경우는 다음달 평균 6.7% 올랐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월별 코스피 수익률이 -10% 이하(평균 -14.8%)인 경우 다음달 평균 1.3% 상승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는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1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심리가 기술적 반등조차 겨냥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포심에 억눌려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달 초 이후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공포심은 극복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버냉키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3.95포인트(1.29%) 오른 1만1320.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5.25포인트(1.31%) 뛴 1177.60, 나스닥 지수는 21.63포인트(0.88%) 상승한 2467.6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1~2%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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