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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정책 이벤트, 심리 안정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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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700선도 위협받는 수준이 됐다.


전날 코스피는 1.96% 내리며 171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7월8일(종가 1698.64)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의 지수다. 장중 변동성도 극심했다. 하루 사이 롤러코스터를 탄 코스피의 장중 변동폭은 60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는 증시가 실물지표보다 심리지표가 더욱 강하게 반영한 영향이 크다.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와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급격히 위축됐다.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4.9로 2003년 이후 최저치 기록했고, 8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전망지수도 -30.7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변동성이 추가 확대되기 보다는 '정책 이벤트'를 통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출렁이는 심리를 진정시켜 줄 이벤트로는 오는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다음달 5일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고용촉진 정책 발표 등이 꼽혔다. 이를 기점으로 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 역시 차차 잠잠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잭슨홀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나, QE2 발표 당시보다 물가지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QE3의 실행 여부 언급에 정치권의 눈치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QE3가 가장 강력한 유동성 지원 방법일 수 있지만, 정치·경제적 딜레마를 고려할 때 차선책으로 세 가지 카드 중 하나가 선택될 것으로 봤다. ▲보유 채권 유지 기간 명시 ▲초과지준율 인하 ▲단기채권 만기도래 금액의 장기채권 재투자 등이 버냉키가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잭슨홀에서 이같은 내용이 언급된다면 글로벌 투자심리 안정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연준의 보유 채권 규모는 2조6628억달러인데, 연준의 현 자산 규모 유지 기간을 명시할 경우 은행의 대출태도 완화에는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하고 있는 지급준비금 가운데 초과지준은 1조6020억달러. 이에 대한 이자 연 0.25%를 인하할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연준 보유 단기(5년 이하 채권)채권은 9008억달러로 전체 채권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장기물로 전환할 때 시중 장기 금리를 저금리로 유지할 수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잭슨홀 회의에서 미국 연준이 QE3를 당장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대신 리비아 원유 생산 재개로 세계 물가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특히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 하락이 나타난다면 향후 통화정책을 쓸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잭슨홀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물가 하락 이후에 QE3를 쓰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다음달 5일 근로자의 날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약한 고용시장 부양과 관련된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고용세(2%) 감면, 실업급여 지급기한 연장 등과 같은 정책의 기한을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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