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학생들이 수학학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선행학습을 통해 내신과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에서 소규모 수준별 수업,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점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은 지난 5∼7월 전국의 초·중·고교생 2543명과 학부모 2172명, 교사, 학원 강사 등을 대상으로 수학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초·중·고교생 모두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 수업에 유리', '시험에 대비해 풍부한 기출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학생들은 소규모 수준별로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과 다양한 문제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학 성적을 올리는 데 학원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춰 지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원에 의존한다는 답변도 고 56%, 중 38.7%, 초 19.8%로 비교적 많았다. '질문이 있을 때 선생님께 더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답변 비율도 학교보다 학원이 더 높았다.
반면, 교사의 열의나 전문성은 학원보다 학교가 더 우세하다고 보는 학생이 많았다. '선생님은 열의를 갖고 수업한다', '선생님은 깊이 있는 수학 지식을 갖고 있다'는 항목에서는 초중고생 모두 학원보다 학교 선생님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학원에 가는 이유로 '학교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해서'라고 답변한 학생은 고 20.2%, 중 10.6% 로 많지 않았다. 결국 학교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지만, 맞춤식 학습을 통해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간다는 것이다.
고교생과 학부모 등 31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 학생들은 '입시준비' 때문에 수학을 가장 중요한 교과목으로 인식하지만, 학습 동기는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사교육은 진도 보충을 위해 초등학교 때 부터 부모의 권유로 시작되며, 학원에서는 문제풀이와 암기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2월 발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전반적으로 사교육비가 감소했지만 수학과목만 유일하게 전년의 6만7000원보다 1.5% 늘어난 6만8000원을 기록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53.6%로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내신ㆍ수리 문제의 난이도 적정화, 초등학교에 수학 전담교사 배치 등을 포함한 수학교육 선진화 대책을 10월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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