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미국·유럽발 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한 가운데 유럽내부의 자금 순환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위험지표가 상승하면서 유로지역 은행간 단기자금 이동(overnight trading) 제한이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유럽 자금 시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처한 상황을 2008년 리먼사태와 비교하기 쉽지 않고 더 낫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유럽국가들의 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훨씬 높은 수준이고 자금 순환도 리먼사태 보다 위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리먼사태 때는 민간문제를 정부가 보존해주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함께 문제에 휘말려 있기 때문에 타개하는 방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유로지역의 위험관리가 자금 순환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런 자금 위축은 이머징 아시아나 한국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도 관계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의 자금 시장이 위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을 관장하는 정보는 유럽내부적으로 자금 순환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 이에 단기자금 흐름은 주요 관찰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미국 금융기관은 금융위기 이후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건전화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자체적인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미 은행들이 대출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예치된 초과지급준비금을 시장으로 빼내는 과정이 3차 양적완화(QE3)를 대변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략적 선택이 은행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유동성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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