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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의 재구성]다우發 증시 납량특집:7일간 20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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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유리 기자]6거래일 연속 폭락. 코스피 하락률 17%. 하락폭 370포인트. 이달 상순을 휩쓸고간 쓰나미는 우리 주식시장 역사에 전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쉼없이 폭락하던 엿새동안 투자자들은 '절호의 기회'에 탐닉했다가, 재연하는 '금융위기의 공포'에 항복하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폭락장을 복기하면서 "주식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상기시켰다.


#2일, 밤사이 다우 0.09% 하락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개장은 비교적 무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나빠졌다. 외국인이 줄곧 매물을 쏟아냈다. '어, 어' 하는 사이 코스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려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이 6800억원어치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객장을 찾은 50대 투자자는 "많이 빠지길래 눈여겨보던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3일, 밤사이 다우 2.19% 급락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국 소비지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더블딥(경기 재침체) 우려가 공포로 바뀌기 시작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60조원이 날아갔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한 전문가는 "시장을 피해 있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지만, 개인들은 저가 매수세에 가속도를 내 71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4일, 밤사이 다우 0.25% 반등


개미들의 저가매수 전략은 주효한 듯했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피 역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잠시 뿐, 시장은 이내 약세로 돌아서 주가가 쉼없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화학과 정유주들이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동안 시장을 주름잡던 '자문형랩'의 손절매가 터져나온 것이다. 200일 이동평균선(2050p)이 단번에 무너져버렸다. 투자자들은 이제야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5일, 밤사이 다우 4.31% 급락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각 언론매체는 개장도 하기 전에 '검은 금요일'이란 헤드라인을 앞다퉈 달았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더블딥'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뉴욕증시가 장 막판에 투매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코스피는 1900선 초입까지 밀렸다. 한몫을 노렸던 개인들이 결국 투매에 나서 5700억원 어치를 팔았다.


#8일, 주말사이 미국 'AAA'등급 상실


쓰러져 가는 증시에 '핵폭탄'까지 터졌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70년만에 강등당한 것. 지난 나흘의 급락세는 예행연습에 불과했다.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패닉이 시장을 지배했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코스닥 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1900선도 저항없이 함락됐다. 개인투자자들은 7333억원의 주식을 던졌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9일, 밤사이 다우 5.55% 폭락


투매의 바통을 외국인들이 이어받았다. 시장은 전쟁터로 돌변했다. 모두가 손을 놓은 오전 11시20분, 지수는 1684.68까지 추락했다. 지수 하락률은 '9.88%'를 가리키고 있었다. 6거래일동안 펼쳐진 사상 초유의 연쇄 폭락장의 하일라이트였다. 간신히 18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지만, 이미 209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사라져 버린 뒤였다.


#10일, 밤사이 다우 3.98% 급반등


죽으란 법은 없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3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며 시장을 돌려세웠다. 장초반의 급반등분을 결국 다 반납하긴 했지만 코스피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납량특집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서소정 기자 ssj@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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