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폭락장의 재구성]다우發 증시 납량특집:7일간 209조 증발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유리 기자]6거래일 연속 폭락. 코스피 하락률 17%. 하락폭 370포인트. 이달 상순을 휩쓸고간 쓰나미는 우리 주식시장 역사에 전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쉼없이 폭락하던 엿새동안 투자자들은 '절호의 기회'에 탐닉했다가, 재연하는 '금융위기의 공포'에 항복하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폭락장을 복기하면서 "주식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상기시켰다.


#2일, 밤사이 다우 0.09% 하락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개장은 비교적 무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나빠졌다. 외국인이 줄곧 매물을 쏟아냈다. '어, 어' 하는 사이 코스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려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이 6800억원어치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객장을 찾은 50대 투자자는 "많이 빠지길래 눈여겨보던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3일, 밤사이 다우 2.19% 급락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국 소비지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더블딥(경기 재침체) 우려가 공포로 바뀌기 시작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60조원이 날아갔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한 전문가는 "시장을 피해 있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지만, 개인들은 저가 매수세에 가속도를 내 71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4일, 밤사이 다우 0.25% 반등


개미들의 저가매수 전략은 주효한 듯했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피 역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잠시 뿐, 시장은 이내 약세로 돌아서 주가가 쉼없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화학과 정유주들이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동안 시장을 주름잡던 '자문형랩'의 손절매가 터져나온 것이다. 200일 이동평균선(2050p)이 단번에 무너져버렸다. 투자자들은 이제야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5일, 밤사이 다우 4.31% 급락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각 언론매체는 개장도 하기 전에 '검은 금요일'이란 헤드라인을 앞다퉈 달았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더블딥'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뉴욕증시가 장 막판에 투매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코스피는 1900선 초입까지 밀렸다. 한몫을 노렸던 개인들이 결국 투매에 나서 5700억원 어치를 팔았다.


#8일, 주말사이 미국 'AAA'등급 상실


쓰러져 가는 증시에 '핵폭탄'까지 터졌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70년만에 강등당한 것. 지난 나흘의 급락세는 예행연습에 불과했다.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패닉이 시장을 지배했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코스닥 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1900선도 저항없이 함락됐다. 개인투자자들은 7333억원의 주식을 던졌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9일, 밤사이 다우 5.55% 폭락


투매의 바통을 외국인들이 이어받았다. 시장은 전쟁터로 돌변했다. 모두가 손을 놓은 오전 11시20분, 지수는 1684.68까지 추락했다. 지수 하락률은 '9.88%'를 가리키고 있었다. 6거래일동안 펼쳐진 사상 초유의 연쇄 폭락장의 하일라이트였다. 간신히 18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지만, 이미 209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사라져 버린 뒤였다.


#10일, 밤사이 다우 3.98% 급반등


죽으란 법은 없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3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며 시장을 돌려세웠다. 장초반의 급반등분을 결국 다 반납하긴 했지만 코스피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납량특집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서소정 기자 ssj@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