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려 놓은 동해 가스전사업에 민간기업 2곳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동해 6-1광구 남부지역과 중부지역 탐사사업에 대우인터내셔널과 STX에너지와 각각 공동 조광권을 획득해 석유사업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석유공사는 두 지역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부지역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에 70%를, 중부지역은 STX에너지에 30%를 넘길 예정이다. 이와관련 지경부는 조광권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이달 안에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이들이 조광권을 정식으로 얻게되면 이르면 10월부터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주요 사업은 현재 생산중인 가스전에 대해 탐사와 시추 등을 추가로 벌여 4번째 가스전을 찾을 예정"이라면서 "탐사와 시추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추가 생산은 3,4년 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대륙붕 7개 광구에서 44개 시추공을 뚫었고 1998년 동해에서 가스전을 발견하면서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됐다. 동해가스전은1998년 첫 가스발견 이후 2005년, 2006년 3번째 가스전을 발견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천연가스가 5000만 입방피트, 원유는 1000배럴로, 천연가스는 하루 34만 가구, 원유는 하루 자동차 2만대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천연가스 총 매장량은 2500억 입방피트(LNG 환산 500만 톤), 원유 200만 배럴이 매장돼 있다.
석유공사는 이와함께 내달부터 동해 대륙붕의 8광구지역을 대상으로 석유시추작업을 시작한다. 8광구 지역은 석유공사가 호주의 탐사전문업체인 우드사이드와 함께 2007년부터 공동으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8광구 지역은 사전조사 결과 탐사자원량이 천연가스 2100만톤(석유 환산 1억7000만배럴)에 이르러 동해가스전 보다 많은 것으로 추진된다.
석유공사는 9월부터 11월 말까지 시추작업을 벌이고 이후 시추평가 과정을 거쳐 상업성이 인정될 경우 내년 초부터는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지식경제부는 지질자원연구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동해 심해저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탐사와 시추, 매장량 분석 등을 하고 있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와 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고체로 불을 붙이면 타는 성질이 있어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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