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댄싱 위드 더 스타>가 3주 연속 시청률이 하락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9일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전국 일일 시청률 11.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시청률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댄싱 위드 더 스타>는 8일 14.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15일 13.3%, 다시 22일 11.8%로 떨어졌다.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여전히 금요일 밤 방송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하락폭도 크다.
<댄싱 위드 더 스타>의 시청률 하락은 미국 버전의 포맷과 비교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29일 방송에서 문희준·안혜상 팀은 서태지의 ‘환상속의 그대’에 맞춰 팝핀과 차차차를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의 춤은 록 비트를 잘 살린 역동적이고 절도 있는 안무와 앙상블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공간 활용이 제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도 “댄스스포츠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특징적인 춤을 자연스럽게 잘 접목시켰다”고 칭찬했다. 황선우 댄스스포츠 감독은 “혼연일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이 잘 이뤄졌고 음악과 몸의 움직임이 딱딱 맞아 떨어졌다”면서 “차차차가 조금 더 들어갔다면 10점을 줬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문희준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던 시기가 왜 있었는지 보여준 무대”였다며 “한때를 풍미했던 전설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를 앞으로 한국의 전설이 될 문희준이 재현해서 두 사람이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문희준과 안혜상을 비추는 카메라는 음악·춤의 특징과 반대로 매우 느리고 정적이었다. 이들을 비추는 카메라의 각도 역시 제한적이었다. 편집 또한 제대로 된 클로즈업 하나 없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으로 풀샷과 미디엄샷을 반복했다. 댄스 스포츠가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낯선 종목인 만큼 카메라와 편집 등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와야 하는 것은 필수다. 카메라는 역동적으로 출연자의 몸 동작을 따라가서 시청자들이 큰 그림과 세밀한 그림을 동시에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편집은 보는 이들이 어디에 집중해서 봐야할지 알려줘야 한다.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이 점에서 미국 버전만큼의 치밀한 준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공연을 준비하는 출연자들의 치열한 연습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생방송의 어려움을 감안해도 지적당할 만한 부분이다.
해설 자막을 선호하는 국내 시청자들 취향에 맞춰 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심사위원들은 보다 냉철하고 전문적인 평가로 시청자들의 판단을 도울 의무가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스케이팅의 주요 기술들을 자막으로 내보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출연자들이 어떤 점을 잘 했고, 못 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댄싱 위드 더 스타>는 문자투표를 유도하면서도 보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심사위원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경쟁을 시청자들의 경쟁으로 이어갈 때 흥미로워진다. 불구경하듯 우승과 탈락을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서 누군가의 우승을 응원하고 누군가의 탈락을 바랄 때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시청자들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댄싱 위드 더 스타>는 남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더 가까이 끌어당길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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