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26일부터 수도권에 말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수도권 일대 주요 도로ㆍ철도ㆍ통신 등 인프라를 일시에 마비시켰다.
도로 곳곳이 산사태에 휩쓸려가거나 하천 범람ㆍ침수 등으로 통제됐고, 지하철ㆍ철도도 마찬가지였다. 웬만하면 고장이 없던 통신 시설도 침수로 인해 이동전화ㆍ인터넷ㆍEBS 교육방송 송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 도로
28일 오전 현재 서울시 16개 도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도로 대부분 피해 복구가 완료됐다. 지난 27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덕소 삼태나들목~설악나들목 구간의 터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16시간 가량 차량 통행이 금지됐었다.
남양주-모란 구간과 5호선(춘천서면)은 아직까지 토사 유입 및 도로 유실로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시내 주요 16개 도로도 침수로 여전히 차량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경기도에서도 국도1호선 병점 지하차도, 양평 지방도 341호선, 345호선, 국도 37호선 등이 모두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또 의정부 송산~축석고개,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양주방향 등도 부분 통제되고 있다.
▲ 철도
지하철도 이날 오전 현재 정상 운영 중이지만, 한때 분당선 수서역~선릉역, 중앙선 용산역~청량리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1호선 오류역 등 역 침수가 잇따르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문산역~임진강역간 경의선 통근열차가 선로 곳곳에 토사가 쌓여 이날 첫 차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동두천시 동두천역~연천군 신탄리역간 경원선 통근열차도 선로로 사용되는 연천 초성천 교량이 폭우로 유실되면서 27일 오후 7시부터 이틀째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경의선ㆍ경원선 전철은 정상대로 운행 중이다.
▲ 통신
곳곳에서 발생한 침수로 이동전화 기지국ㆍ중계기가 작동을 멈추고 인터넷ㆍ위성방송이 불통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침수가 많이 된 서울 강남 사거리와 대치동, 신림동 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곳에 설치된 기지국ㆍ중계기에 대해 한전 측이 침수에 따른 누전 위험을 우려해 전력 공급을 중단하자 이통3사들은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차량을 긴급 파견하는 등 애를 먹었다.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EBS 교육방송이 피해를 입어 사상 최초로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해운 89개 항로는 정상 운행 중이며 인천공항 등 항공 분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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