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공화국 키프로스(Cyprus)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는 4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현지시각)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Baa1'으로 2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단기 신용등급도 'P-1'에서 'P-2'로 낮아졌다.
무디스는 "최근 바실리코스 발전소가 붕괴돼 재정 및 경제개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스 채무불이행 노출이 커 잠재적인 리스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는 지난 11일 해군기지 내에 쌓아둔 화약이 담긴 컨테이너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3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으며 키프로스 전기 사용량의 60% 가까이 생산하는 바실리코스 발전소가 파괴됐다.
무디스는 "키프로스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1.5%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키프로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로' 수준으로 제시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의 그리스 국채 익스포저는 유로존에서 가장 크다.
유럽은행감독청(EBA)에 따르면 사이프러스 은행권 자산의 약 3분의 1이 그리스 익스포저다. 시프러스 은행과 마핀 파퓰러 은행(Marfin Popular Bank)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각각 24억유로, 34억유로에 달한다.
또 은행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배에 달해 그 충격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럽은행 관계자는 키프로스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2014년까지 0.85%p 오른 10.18%까지 급등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과 같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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