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삼성테크윈 주가가 하반기 실적 둔화 전망속에 전날 급락했다. 이번달 초까지도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던 삼성테크윈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기압축기 리콜과 같은 선제적 재고조정이 최근 시작돼 삼성테크윈의 단기 실적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25일 삼성테크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87% 급락해 8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6월부터 사장 교체와 삼성그룹의 정도경영 이슈로 강세를 보였지만 급락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26일 오전에는 소폭반등 하고 있지만 전날의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테크윈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달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테크윈을 한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비유했던 긍정적 전망이 뒤바뀐 것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에너지·의료 장비, 보안산업, 방산산업으로 진화하는 삼성테크윈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최근 공기압축기 리콜을 시행해 하반기 실적전망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산업용 공기압축기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비용 150억원은 2·4분기 실적에 반영됐고 이는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장교체 후 선제적인 재고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빨랐다”며 “3분기에도 리콜비용 200억원이 반영돼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테크윈은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방산부문 비중이 높아져 실적도 증가했지만 올해는 리콜과 악성 재고조정에 따라 수익성이 저조해질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또한 2분기에는 한국항공우주(KAI) 상장에 따른 일회성 이익 1560억원이 반영됐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은 2분기에 일회성 이익으로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테크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100억원, 39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52.7%씩 줄어든 수준이다.
장기 전망에 대해 하 애널리스트는 “선제적 재고조정이 올해 마무리된다면 내년에는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파워시스템·보안·방위산업으로 확대되는 삼성테크윈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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