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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 '요요현상' 반복.. 막연한 기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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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현대시멘트가 검증되지 않은 소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 곧바로 급락하는 '요요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두번째다.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뜸한 소외종목으로 개인 위주의 매매가 이뤄지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인데, 투자할 때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시멘트 주가는 지난 7일 개장 즉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됐다는 발표 직후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성우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으니 동계올림픽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이다.

언론들이 '성우리조트는 매각이 예정된 자산이라 수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다음날에도 주가를 계속 밀어올렸다. 평창 효과로 매각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고, 주력 사업인 시멘트 생산공장이 강원도에 위치해 땅값 상승과 출하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개미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이틀간 무려 95만4000주가 거래되면서 주가가 24% 뛰었다. 장중가격 기준으로는 상승률이 30%에 달했다.


하지만 사흘째되던 지난 11일, 주가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가까스로 하한가를 면한 현대시멘트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일주일만에 예전 수준으로 되내려왔다. 개미들만 또 상투에 물린 셈이다.

지난 3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3 ㆍ11 일본 대지진' 직후 사흘간 현대시멘트 주가는 6500원에서 1만원 턱밑까지 수직상승했다. 상승률이 52%에 달했다. 일본 지진피해 복구로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소문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며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검증되지 않은 논리에 의한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했다.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일본 수출 가능성이 높지 않고, 특히 현대시멘트의 경우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한 내수업체란 사실이 곧 알려졌다. 주가는 며칠만에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현대시멘트는 수익성 악화로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인 회사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업황 부진으로 증권사에서 변변한 분석 보고서조차 내놓지 않아 전문정보도 부족한 종목이다. 지분의 70% 가량이 대주주 보유와 자사주 등으로 묶여있어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은 점도 주가 급변동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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