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억 기부…심정지 고위험환자 60여 가정에 보급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심정지 고위험환자를 위한 자동심장충격기 대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심정지 고위험환자 10명 중 6명(60.5%)이 가정 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심정지 환자 가정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AED)는 심폐소생을 위한 응급장비로, 환자의 피부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전기펄스로 전기충격을 심장에 보내 심방이나 심실의 세동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심정지 고위험 환자의 가족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나온 효과분석 결과는 향후 자동심장충격기의 적절한 배치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심정지 고위험환자 선정 및 심폐소생술 교육, 효과분석 등은 가천의대 길병원이 맡는다.
시범사업은 하나은행의 기부금 1억원과 복지부 자체예산(연구용역비 3000만원)으로 이달부터 1년간 시행되며, 연구결과를 통해 전국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이 예산으로 휴대용 자동심장충격기 약 60~80대를 보급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종료 후 보급된 자동심장충격기를 해당 가정에 무상 대여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공항 및 철도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4119대(119 구급차량 1136대 포함)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데다 이용실적도 낮은 실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다중이용시설 등에 지속적인 설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용률이 낮아 좀 더 효과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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