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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 학생 수 줄어 문닫는 초등학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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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초등학교 사례가 농산어촌이 아닌 서울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대청초등학교가 그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정책자문기구인 '학교신설이전 자문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8월 중으로 강남구 일원동의 대청·영희초 통폐합 방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자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년여를 끌어온 서울지역의 학교 통폐합 방안이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된 것이다.

학교 통폐합 논의의 첫 시점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교육청은 2009년 대청초의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서울에서 최초로 인근의 영희초와 학교를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청초는 1993년 개교 당시 20학급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특수학급 1개를 포함해 13학급까지 줄어들어 통폐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교생은 230명 규모로 서울 지역에서는 미니학교에 속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전제로 통폐합 방안이 계속 추진돼왔다.


하지만 반발이 적지 않았다. 학교는 한번 없애고 나면 다시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해당 학교 학부모, 졸업생과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두 학교를 통폐합하기까지 의견 조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청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13일 "졸업한 다음에도 찾아갈 수 있는 모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분명히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두 학교를 합친다면 학생 수가 적은 대청초가 규모가 더 큰 영희초에 통합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전망이다. 영희초는 현재 특수학급 2개를 포함해 22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청초에서 80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계획대로 통폐합·이전을 추진해 왔으며 자문위원회에 안건을 올려서 확정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며 "초등학교 통폐합에 대한 권한은 교육장에게 있기 때문에 지역교육지원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된 자문위원회는 학교를 설립하거나 이전하는 결정을 내릴 때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사업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자 시민단체, 학계, 법조계, 건축전문가 등 외부인사들로만 구성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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