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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용산역세권사업 한숨 돌렸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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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3일 코레일과 드림허브가 내놓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정상화계획’으로 참여 건설사들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토지대금 분할납부와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 유상증자 단행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 덕이다. 특히 사업 참여를 어렵게 만들던 지급보증은 필요없게 됐다. 또 토지대금 납부를 사업후반으로 조정해 공사비를 먼저 지급받을 수 있어 부담도 덜었다. 공사비를 떼일 염려없이 시공만 맡게된 셈이다.


일단 건설업계는 가장 큰 걸림돌이던 지급보증건이 완화돼 반기는 분위기다. 분양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공사대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시공사가 리스크 부담까지 떠안던 관행이 개선됐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공사비를 받지 못해도 시공을 책임져야하는 조건도 완화돼 건설사 시각에선 상황이 좋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분을 보유한 곳은 물론 앞으로 사업에 참여할 건설사들도 한결 가벼워졌다. 1조3600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 이자가 전액 탕감된데다 5조3000억원의 토지대금 납부시점은 2015년 이후로 3년이나 늦춰졌다.


사업기간은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길어졌다. 하지만 주거와 업무단지, 랜드마크 빌딩이 일괄준공으로 바뀌어 되레 사업성은 높아졌다. 대규모 복합개발의 경우 순차적 개관보다 동시에 개관하는게 홍보효과는 물론 분양일정에도 도움을 준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드림허브는 이번 계획으로 4차 땅값은 물론 착공이 시작되는 2013년 5월까지의 자금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신규 건설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8조원의 땅값이 아직은 부담스러운데다 침체된 시장 탓에 신규 참여에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혜택이 기존 참여사들 외에 신규 참여사들에게까지 똑같이 적용되는 점도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특혜라는 시각도 있겠지만 참여의사를 고수해왔던 건설사들이 그동안 맘고생을 한 것에 비해 앞으로 들어올 곳들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숟가락만 얹게돼 기존 참여사들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고 언급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문제 역시 선결과제다. 우선 코레일은 랜드마크 빌딩의 계약금과 매출채권 유동화로 조달한 자금을 주민 보상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아직도 통합개발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주민간의 의견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부분 역시 코레일측도 인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보상금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9월 중 서부 이촌동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보상 일정을 포함한 종합 이주대책안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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