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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아직도 조석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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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홈페이지 표기 오류...단순 해프닝 넘어 구조적 문제 지적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아직도 조석래 회장?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조직 내 임원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코너에 조석래 전임 회장(31ㆍ32대)을 전경련 회장으로 표기해 눈총을 사고 있다. 허창수 회장(33대)이 취임한지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치명적인 실수라는 지적이다.

전경련 국제경영원은 회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통상 전경련 회장과 부회장이 국제경영원 회장과 원장을 겸한다. 전경련 회원사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만큼 타 교육 기관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독립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국제경영원 관계자는 "전경련과의 역학 구도에서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해 불협화음이 잦은 게 사실"이라며 "30여명의 작은 조직에서 이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안정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폐쇄적인 구조를 견디지 못해 의욕을 잃거나 사표를 던지는 현실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번 회장 표기 오류도 결국은 그동안 쌓였던 내부 문제가 외부로 표출된 사고라는 점에서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권을 쥔 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체 철학이 뒤바뀌는 것이 문제"라면서 "원장을 전문 경영인에 맡겨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국제경영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전경련과 유관 기관간 마찰은 한국경제연구원에서도 이어진다. 정병철 부회장이 올초 한경연 부회장을 맡으면서 단행된 구조 조정에 대해 한경연 조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한경련 전체 인력 40여명 가운데 30%가 이달 말까지 자리를 비워야 하면서 조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조 조정 과정에 정 부회장은 최근 한경연 대표 자리까지 꿰찬데 이어 전경련 회원사가 맡던 감사를 이승철 전경련 전무가 가져가면서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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