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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참여, 하이닉스 인수전 불씨 되살려(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0초

컨소시엄 구성해 LOI 제출 검토중
SK그룹도 가능성 열어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이 STX그룹의 참여 선언 및 SK그룹의 참여 가능성 대두로 새주인 찾기의 불씨를 살려놨다.

대세론이었던 현대중공업의 포기로 자칫 분위기가 꺼질 듯 했던 하이닉스 인수전은 양 그룹이 발을 디뎌놓음으로써 활력을 되찾은 분위기다.


특히 수면 아래에서 주판알을 튕겨보고 있던 잠재 후보기업도 행동에 나설 경우 하이닉스 인수전은 최소 3~4개 기업간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6일 오후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인수의향서(LOI) 제출 등 구체적으로 확정한 사실이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룹측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채권단의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에 맞춰 이를 제출할 것을 검토중”이라며 “이후 기업실사를 거쳐 인수전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 한 기업은 STX가 처음이다. 그룹측은 “일단 의향서를 제출한다는 선까지만 결정한다는 것이지 본입찰 참여까지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건과 가격 제시로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시장이 우려하는 사항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검증 결과 우려 사항들이 충분히 해소될 경우에만 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실사 결과에 맞춰서 최종 선택을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STX는 의향서를 제출할 경우 실사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점검 결과, 각종 우려사항이 해소된다면, 그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한 중동 국부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STX컨소시엄의 주체는 그룹 지주사인 ㈜STX가 되며, 컨소시엄 파트너는 LOI 제출후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또한, 본 인수에 참여할 경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현금 및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할 구체적인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22조2400억원, 매출액 18조3589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하는 상호출자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14위(공기업)에 올라 있는 STX그룹은 17위인 하이닉스(총자산 15조9400억원, 매출 11조9734억원)를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는 38조원대로 불어나 재계 10위권내 진입이 유력하다. 올해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은 STX그룹이 국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STX그룹 최고 경영진들은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 후 거래소의 조회공시가 나오자 수시간여에 걸쳐 경영진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기업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 후보로 지명됐던 STX로서는 지난달 채권단의 인수전 참여 요청 후 하이닉스 인수 참여의 득실을 따져오다가 더 이상 수면 아래에서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일찍 참여를 공식화 한 것이다.


인수·합병(M&A)의 달인이라 불리면서도 최근 수년간 현대종합상사와 대우건설, 대한조선 등 일련의 국내 기업 인수전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배를 들었던 STX로서는 먼저 참여를 밝힘으로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유동성 악화 소문에 시달렸던 STX가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STX측은 중동의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자금 마련 계획도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에 출범한 기업중 유일하게 유력 대기업에 오른 STX는 최근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신사업 발굴 및 1등 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이닉스의 경우 조선·해운·에너지 위주로 구성된 STX그룹과 시너지는 크게 나지 않겠으나 오히려 이런 상황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TX에 앞서 SK그룹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여부에 “미확정”이라고 답해 막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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