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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부패일소' 천명 후 한 달..드러난 감사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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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릿발같은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나온 지 1개월이 가까워 오면서 삼성의 계열사 감사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계열사 자체진단은 '넓게', 그리고 그룹차원의 감사는 '깊게'로 단기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 경영진단팀의 인원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는 대신 계열사의 감사조직 재편 및 인력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이 회장이 '삼성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후 1주일만인 15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이 교체됐다.


당시 이 회장은 감사업무 독립성 강화와 함께 우수인력 확충을 주문해 경영진단팀의 인력이 현재 약 20여명에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개월간 인력확대는 사실상 계열사 감사팀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 경영진단팀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미래전략실 조직은 계열사들로부터 인원을 파견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력을 크게 늘리기 힘들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늘려봐야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열사별로는 감사조직의 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영지원실 소속이던 감사팀을 최지성 대표이사(부회장)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현재 40여명인 인력을 확충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금융 주력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감사팀장을 교체하며 직급을 상무에서 전무로 올렸고 삼성화재가 새로운 감사팀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들이 감사팀 확대개편을 하면서 자체감사 범위를 넓게 가져가고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은 현 체제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계열사 경영 및 비위사실을 파악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통상 경영진단팀은 2개 계열사에 대해 동시 감사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경영진단팀 인원이 소폭 늘어나더라도 감사대상 계열사의 수를 늘리지 않고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계열사에 인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해 좀 더 심층적인 감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부정부패 문제 해결에 '1년, 2년이 걸릴 수도 있고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중장기적으로는 큰 틀의 조직변화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계열사 감사 범위 확대와 그룹의 심도 깊은 감사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의 '부정부패 일소' 천명 이후 삼성 임직원들의 주변 관리는 더욱 철저해 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종전에는 계열사별로 2만~3만원으로 정해진 1회 식사 접대 한도 등 사소한 윤리규정을 무시했던 임직원들이 최근에는 이를 스스로 엄격히 적용하는 분위기이며 고급음식점이나 저녁 술자리 약속은 아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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