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급등락···거품빠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산 줄기세포 치료제의 첫 품목허가 소식에 급등했던 관련주들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종목들의 경우 거품이 급히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시판되기 전까지는 적지 않은 투자와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종목을 잘 가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줄기세포주들이 장중 냉온탕을 오갔다. 그동안 '테마'를 형성하며 랠리를 이어온 10여개 종목 가운데 산성피앤씨와 에프씨비투웰브만이 예외였을 뿐이다.
전일 메디포스트가 9.18%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고, 엔케이바이오, 차바이오앤은 각각 5.96%, 5.47% 하락마감했다. 알앤엘바이오는 보합세로 선방했지만, 장중 변동폭이 14%에 달하는 급등락 양상을 보였다.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릫예외릮가 됐던 산성피앤씨의 경우 신제품 기대감보다는 “계열사와 합병을 준비 중”이라는 공시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담당 연구원은 “에프씨비투웰브는 시판을 앞두고 구체적인 매출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모멘텀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테마에 편승한 측면이 커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고 환기했다.
에프씨비투웰브의 경우 치료제 품목허가에 이어 지난 28일 내놓은 사업계획 발표에서 하티셀그램-AMI 관련 매출액을 올해 90억원, 2012년 612억원, 2013년 1224억원으로 제시했다. 내년부터 손익분기점 매출 4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 추정 영업이익률은 45%에 달한다.
다른 줄기세포 관련기업들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평가다. 알앤엘바이오는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버거씨병 등 3가지 치료제에 대해 임상 1, 2상을 진행중이다. 안트로젠, 호미오세라피의 신약후보도 임상 1, 2상 단계에 있지만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3상을 아직 거치지 않은 상태다.
통상적으로 3상은 일정 수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 및 안정성을 입증해하는데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줄기세포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상장사의 경우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하고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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