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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M&A 관전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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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M&A 관전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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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관전 재미가 철철 넘친다. 예측 불허는 재미의 요소로 꼽히지도 못한다. 반전된 상황이 또다시 반전을 거듭하고, 전혀 예상치 못하던 복병이 출몰하면서 '꺅' 소리가 절로 난다. 적과 아군은 수시로 바뀐다. 막을 내렸다고 생각해선 오산이다. 쉴 틈도 안주고 금세 막을 올리자마자 후다닥 상황은 돌변한다.


최근 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수ㆍ합병(M&A)을 보면 빅 스포츠 경기나 첩보 영화보다도 더 짜릿하다. 역시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걸 실감한다. M&A는 경영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기업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한때 M&A 하면 정경유착의 산물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뒷돈 많이 주는 기업 또는 뒤를 봐주는 기업에게 이른바 '특혜'를 주는 기법으로 써왔기 때문이다. 'M&A=짜고 치는 고스톱'의 등식이 성립돼 왔던 것. 국내 선두기업들도 이러한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또 적대적 M&A라는 말이 횡행했을 때 여론의 시각은 적대적이었다. 그만큼 M&A는 있는 사람이 더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그 변곡점은 대우건설 M&A였다. 이른바 M&A시장에서 '승자의 저주'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고래가 입 벌리고 먹잇감을 빨아들이듯 하던 양상이 '골라 먹는' 쪽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 것이다. 실제 '승자의 저주' 이후 M&A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많은 기업들이 한 발짝 물러서서 계산기를 두들기며 예상 시나리오를 짜는 게 일상화됐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무산도 따져보면 '승자의 저주'에 대한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M&A는 M&A시장에 또 다른 획을 그었다. 전무후무한 '뒤집기 한판승'이 펼쳐진 것. 번복이란 있을 수 없었던 M&A시장에 새로운 선례가 쓰였다.


최근 벌어진 대한통운 M&A에도 진기록이 풍성하다. 거대기업 삼성이 복병으로 등장하리라곤 예상을 못했고, 삼성과 포스코의 연합군이 CJ의 벼랑 끝 전략에 무릎을 꿇어 재계에 쇼크를 줬다. 이재현 CJ회장의 통 큰 베팅은 곧바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의 우려는 두고볼 일이다. 한편에선 결국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한 결과에는 바로 삼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피아 구분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한통운 입찰에 참여키로 했던 롯데의 행태가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롯데는 입찰 장소에도 나타났다. 모든 언론은 3파전이라고 속보를 날렸다. 그러나 곧바로 오보가 됐다. 롯데는 입찰 장소에서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게 아니라 "입찰을 포기합니다"는 말을 전했다. 이 역시 종전 M&A시장에선 드문 경우다. '못 먹는 밥 재나 뿌리자'는 식으로 롯데가 몸값만 올리는 '바람잡이'를 한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 많은 의혹의 시선도 있다. 파트너와 손만 잡으면 실패하는 포스코로 인해 M&A시장에 '징크스'란 용어가 새로 가세한 것도 눈에 띈다.


M&A 하면 두산을 떠올린다. 두산은 M&A를 통해 과거의 텃밭을 송두리째 바꿨다. 쉽지 않은 자기부정을 통해 거듭 태어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 M&A 변천사를 훑어보면 기업의 '시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이다. M&A 물건에 따라 서로 다른 '상황 논리'만 있는 듯하다. 앞으로 M&A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M&A시장에서 '승자의 저주'가 더 이상 발을 못 붙일 '건강한 기업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무 부국장 겸 산업부장 ymoo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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