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리스 위기, 끝나지 않았다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당장 디폴트를 맞을 뻔 했던 그리스가 일단 시간 벌기에는 성공했지만 그리스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재정파탄을 불러일으킨 방만한 공공부문에 대한 대개혁을 단행해야 하지만 재정지출 삭감과 조세 인상으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향후 그리스의 성장동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리스가 영원히 국제금융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추가 구제금융 여전히 안갯속 =그리스는 내달 중순께 지난해 약속한 구제금융 1100억유로 중 5차분 120억유로를 지원받아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2014년까지 그리스가 국채 상환을 문제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달 11일까지 추가 지원 패키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 참여 방안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리스 채권을 30년간 만기연장(롤오버) 해주자고 제안했지만 합의가 쉽게 도출되기 어려워 보인다. 프랑스의 제안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의 70%를 신규 그리스 국채에 재투자하고 30%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골자다. 70% 중 절반은 30년 만기 국채에, 나머지 20%는 AAA 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독일 은행들은 프랑스 제안에 원칙으로는 동의했지만 쉽게 나서지 않고 있다. 요세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의 롤오버 제안은 정치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매우 공격적"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럽판 브래디 본드 해법은 원금을 줄이기 전에는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해법으로 합의가 도출된다고 할지라도 향후 그리스가 갚아야할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게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프랑스 제안(유럽판 브래디계획)'에 따라 민간 채권투자자들로부터 300억유로를 받을 경우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이 연 2.5%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30년에 걸쳐 총 1010억유로를 갚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긴축안 성공할까=유로존의 추가지원과는 별도로 그리스는 공공부문의 매각을 통한 민영화 수입으로 300억유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그리스 정부부채는 GDP 대비 157%에 이른다. 긴축안이 차질없이 이행되더라도 2015년 정부부채는 여전히 GDP 대비 100%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 머문다.


그리스가 내놓은 재정긴축안 이행의 목적은 약 3400억유로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국민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내야 한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세수를 23억 2000만 유로 증액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33억 8000만 유로, 2013년 1억5200만 유로, 2014년 6억 9900만 유로씩 각각 증액할 계획이다.


투자 전문지 카트먼 레터의 편집장 데니스 가트먼은 현행 19% 수준인 특별소비세는 23%까지 오르고 요트, 자동차 등에도 사치세과 부과되는 한편, 기름값과 주류, 담배 등에 대한 소비세도 현재보다 30%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회복지 예산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1억유로, 12억8000만유로가 삭감되고 공무원들의 임금은 지금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정부는 공무원 규모를 올해와 내년에 각가 10%와 20%씩 감축할 계획이다.


파나기오티스 코를리라스 아테네대학 경제학 교수는 "이전 긴축안이 많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