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 반등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28일(현지시간) 다우 지수 상승률 1.21%는 4월20일 1.52% 이후 최대였다. 이틀간 2% 넘게 올랐다.
월가는 추가 상승에 기대감을 키웠다. 아직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 반등 속도가 빨라 오히려 의구심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기술적 반등, 윈도 드레싱을 노린 눈먼 돈 때문이라며 반등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지긋지긋했던 그리스 악재가 일단 한 고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그로쓰 펀드의 채닝 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그리스 긴축안이 통과될 것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틀간의 강세장에 대해 유럽에서의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한 제안 뿐만 아니라 기술적 요인과 분기 말에 따른 윈도 드레싱 효과에 의해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크레이그 존슨 기술적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여름 부진이 가을까지 옮겨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0일 이동평균선까지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지난주 S&P500이 4월 이후 처음으로 MACD 매수 신호를 발생시켰다며 단기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1317)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에 이어 지표 부진은 이어졌다. 지표 악재를 무시하는 분위기를 강세장의 특징으로 봐야할지 향후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주목된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9개월만에 전월대비 상승을 보였지만 월가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대해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을 중요시 한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 하락해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분명 예상치를 밑돈 악재였다. 하지만 나이키 실적에 고무된 것인지 소비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모처럼 3%선을 회복했다.
5년물 국채 입찰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낙찰 금리는 시장 예상치 1.587%보다 높은 1.615%를 기록했다. 입찰 경쟁률은 지난 네 차례 평균 2.81보다 2.59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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