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새로이 구성된 그리스 내각이 의회 신임을 얻느냐가 최대 주목거리다.
유로존은 전날 재무장관 회의 후 그리스의 재정긴축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5차 구제금융 자금 지원 결정을 연기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주 재정긴축 목표 달성을 위해 내각을 새로이 구성했다. 따라서 새 내각이 의회 신임을 얻느냐 여부는 그리스가 유로존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 여부와 관련된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스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이뤄진다. 장 마감후 이벤트인 만큼 뉴욕증시의 관망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증시는 모처럼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거래량이 부족해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스탠스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일본 지진 여파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FRB가 정책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FOMC는 버냉키 의장의 고민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 있으며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제시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FOMC와 그리스 문제를 제외할 경우 다가오는 시장의 최대 변수는 2분기 어닝시즌이다. 늘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알코아는 내달 1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업 이익을 감안할 경우 현재 뉴욕증시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2분기에 기업 이익은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는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6년래 가장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심지어 기업 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PER은 지난 20년 평균치의 96%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업 이익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무조건 올라야 된다는 소리다. 1991년 이래 S&P500의 평균 PER은 20.5배였는데 현재 수준은 14.5배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역시 기업 이익과 관련해서도 역시 최대 변수는 일본 지진이다. 이미 각종 경제지표에서 일본 지진의 여파가 예상보다 깊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기업 이익 역시 기대한만큼 18%의 증가를 보여줄지 확인은 필요해 보인다.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는 많은 상황이지만 어쨌든 S&P500 지수는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한 후 단기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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