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물단지 '프리보드' 거래실종 왜 <하>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3無시장' 체질개선 시급..개정안표류 자구책 절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투자자도 없고 쓸 만한 기업도 없고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장외시장인 프리보드가 한계를 드러냈다. 활성화의 열쇠로 꼽히던 경쟁매매 도입도 사실상 멀어짐에 따라 스스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한다는 평가다.


올 초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프리보드를 차별화 된 자금시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가칭)'이 있었다.

법률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경쟁매매방식 도입, 불공정거래 규제, 코스닥 시장에 준하는 세제 혜택이다. 특히 경쟁매매(다수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경쟁해 성립되는 거래)는 금투협과 프리보드업계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항이다. 현재 사용 중인 상대매매(매수와 매도 호가가 일치해야만 성립되는 거래)는 매매체결률이 낮고 불공정거래 여지가 높아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투협 역시 이 법률 개정안을 중심으로 활성화 제도를 계획했다.


문제는 지난해 발의 예정이었던 이 개정안이 공염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김용태 의원실은 "법안은 준비 중이지만 저축은행 사태 등과 맞물리면서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금융위원회의 분위기나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정국을 감안했을 때 법률 개정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활성화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경쟁매매 도입 등 법률 개정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리보드는 장외 시장인데 경쟁매매나 불공정거래 규제는 법적으로 정규 시장에만 적용이 가능한 사항"이라며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과 맞물려 있는 형국이라 프리보드 관련 법안을 따로 다루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법률 개정만 바라보고 있던 금투협은 프리보드를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꼽히는 것은 프리보드 기업 선정 기준을 강화해 시장 참여자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이다. 14일 현재 프리보드 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65개다.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2개사를 제외한 63개 기업 중 37%(23개)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금투협은 올 초 진입퇴출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두 달 새 등록된 3개사 중 2개사가 적자기업이다. 또 전체의 3분의 1인 24개사는 정규시장에서 상장폐지 된 기업이다.


최정일 금투협 프리보드부 이사는 "기업 난립에 따른 신뢰성 저하 문제는 공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업 선정 기준 강화와 퇴출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보드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의 유인책도 필요하다. 1000억원을 조성해 그 절반을 프리보드 기업에 투자하기로 기획됐던 프리보드 펀드의 현재 규모는 560억원에 불과하고 프리보드 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 절반을 밑돈다. 사실상 프리보드 혜택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자금지원은 물론 기업 컨설팅 등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은 "창투업계에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전체 10% 수준에 불과해 프리보드가 제 모습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회적인 지원책 보다는 거래제도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