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다우 지수는 2002년 이래 최장 기간인 6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뉴욕 증시는 쉽지 않은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을 이끌어줄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주 연속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의 시장 관계자들이 소프트 패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련의 경제지표들은 소프트 패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 하고 있다. 오히려 더블 딥이 아닐까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주에는 주택, 소비, 물가 관련 지표들이 대거 쏟아져 미 경제 현황을 보여줄 예정이다. 투자심리를 달래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이 모멘텀에 목말라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용 관련 추가 대책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1.64% 하락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S&P500 지수도 2.24% 빠지며 6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26%를 잃었다. 4주 연속 하락했고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소프트 패치 확신이 필요해
대내외적으로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소프트 패치가 확실한지 혹 더블 딥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2차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USAA의 와시프 라티프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경기가 소프트 패치를 겪을 것이라는 확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소프트패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국채 강세를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이 더블 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계속해서 3% 이하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패닉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10%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금은 한발 물러나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소매판매 감소 우려+오바마 고용대책 나올까
이번주에는 5월 소매판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4월 기업재고(이상 14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5월 산업생산(이상 15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5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이상 16일) 6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5월 경기선행지수(이상 17일) 등이 공개된다.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11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파장 여부가 주목된다.
뱅크 오브 도쿄 미쓰비시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강조하며 소비지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월 대비 0.5% 감소를 예상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과 주택착공 등은 다소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개선폭은 크지 않아 시장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만큼 물가 압력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 외에는 정부가 새로운 고용 관련 대책을 내놓을지가 주목거리다. 5월 실업률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고용경쟁자문위원회와 고용 관련 추가 대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노스 캐롤라이나로 가 자문경쟁위원회와 만나 단기적으로 민간 부문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추가 대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빠르게 치유되기를 희망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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