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9%대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미국 실업률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경기회복이 시작된 2009년부터 미국 기업들이 돈을 벌어 설비투자에만 집중하고, 직원 채용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9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NYT) 는 미 상무부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2년간 미국 기업들이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입비는 26% 늘리면서, 직원에 대한 투자비는 고작 2% 올렸다고 보도했다.
장비나 시설등 자본의 증가액이 종업원 투자액을 10배 이상 앞선것은 불경기를 겪었던 1982년이후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을 경험한 미 기업들이 돈이 많이 드는 '사람' 대신 상대적으로 값이 싼 '기계'를 선호하는 얄팍한 상술 때문이다.
신흥국으로부터 값싼 기계 제품이 수입되면서 최근 2년새 장비와 소프트웨어 가격은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기업들의 건강보험비 부담이 늘면서 같은 기간 인건비는 6.7% 상승했다.
매일 주산을 튕기며 손익계산을 따지는 기업들로서는 굳이 비싼돈을 들여 직원을 채용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미네소타주에서 플라스틱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비스타테크놀러지사의 경우 지난해 기술투자비로 45만달러를 섰다.
반면 같은기간 직원은 2명만 채용을 했는데 두 사람의 연봉은 16만달러에 불과했다.
댄 미섹 전무이사는 "회사가 돌아갈 최소한의 직원만 뽑을것" 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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