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차 멈춰가는 경제회복세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확실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록하트 총재는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이코노믹스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이 바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확실한 목표를 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물가상승률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신호인지, 아니면 근원 물가상승률이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정확한 전망이 되는지” 반문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을 통해 연준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더 확실한 정책목표를 제시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과 대중들에게도 연준의 정책의도를 더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까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지만 식품·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1.3%였다. 연준이 비공식적으로 관리목표치를 2%로 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 인플레이션은 이를 상회하는 것이지만 일부 정책위원들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진단하는 데 근원CPI를 더 선호하고 있다.
또 록하트 총재는 일부에서 거론하는 추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시행, 즉 3차 양적완화(QE3)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추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의 벽이 매우 높으며 미국 경제는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가 실망스럽지만 이는 크게 우려할 이유는 아니다”라면서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이례적이면서도 예측하기 힘든 과정 속에서도 매우 가시적인 회복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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