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연봉이 낮아 이직하려 해도 막상 면전에서 연봉 얘기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직자가 능력 있는 헤드헌터를 만나야 하는 이유다."
정혜원 커리어케어 수석컨설턴트는 "원하는 연봉을 받고 싶다면 우선 헤드헌터를 잘 만나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만큼 협상 과정에서 헤드헌터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는 소리다.
"이직 이유가 연봉이라면 꼭 헤드헌터와 함께 협상에 나서야 한다. 자기가 다닐 회사의 인사담당자에게 구체적인 연봉을 말하며 협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 얘기를 잘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정 컨설턴트는 대부분 직장인이 연봉협상 때 회사에 주도권을 넘겨준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사에 어느 정도 줄 수 있는지 묻고,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최종 연봉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보다 먼저 주도권을 확보하는 앵커링 이펙트를 반복해 설명한 것도 그래서다.
'포커페이스' 또한 그녀가 강조하는 연봉협상 기술이다.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해와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그는 "항상 침착하고 상냥한 어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연봉 아니면 입사 안할거냐?'고 물으면 적절하게 대답해 넘어가야 한다. 이건 예스냐 노의 질문이 아니다. '연봉이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까지는 제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도로 답변하면 된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 대나무가 아닌 갈대형이다. 자신을 충분히 설명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라는 조언이다.
그러면서도 '쉽게' 보여서는 안된단다. 정 컨설턴트는 "너무 딱딱한 것도 안 좋지만 호락호락한 이미지를 줘서도 안된다"며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게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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