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라다의 명콤비 파트리지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사진)와 그의 부인 미우치아 프라다 디자이너가 홍콩 주식시장에 '유일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민다.
파트리지오 베르텔리 CEO는 프라다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 이유에 대해 "거래소가 시장을 대표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주식시장에 상장을 해야만 한다"며 "2013~2014년께 우리의 매출액은 30억유로(약 4조7000억원)도 거뜬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의 명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틈을 타 홍콩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명품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자금 조달과 매출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이 CEO의 생각이다.
프라다(Prada), 미우미우(Miu Miu), 처치스(Church`s) 브랜드를 히트시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오는 24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6일부터 시작된 프라다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업공개(IPO)를 통해 당초 예상치 20억달러 보다 많은 30억달러를 조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프라다는 예상 공모가 밴드를 36.50~48홍콩달러로 정하고 6일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오는 17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4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골드만삭스, 크레디 아그리콜,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 인테사 상파울로 등이 이번 IPO의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프라다는 홍콩 주식시장에서 공모가 36.50~48홍콩달러에 주식 4억2300만주를 발행해 200억홍콩달러(약 26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전체 공모주의 15%를 초과 발행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을 행사할 경우 6300만주를 더 발행할 수 있어 총 30억달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당초 프라다의 IPO 규모로 보도됐던 20억달러 보다 규모가 커졌다.
프라다가 공모가 상단인 48홍콩달러를 적용할 때 올해 예상 순익 기준 공모가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수준이다.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한 다른 명품 브랜드 버버리(22.3배), LVMH(19.4배) 등과 비교할 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프라다가 아시아 소비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맞붙을 만한 경쟁사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프라다는 아시아 지역 매장 확대로 올해 상반기(1~7월) 순익을 46% 늘어난 1억5070만유로(약 2억18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프라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홍콩 IPO에 나서는 기업인데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상장 사례가 없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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