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고용지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마감됐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5주 연속 하락마감됐다. 5주 연속 하락은 각각 2004년 7월,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3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7.29포인트(-0.79%) 하락한 1만215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12.78(-0.97%) 빠진 1300.1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낙폭은 더 컸다. 전일 대비 40.53%(-1.46%) 급락한 2732.78을 기록했다.
◆ 5월 실업률 9.1%로 상승
예상대로 고용지표는 좋지 못했다. 일자리 증가 규모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하락 예상을 뒤집고 되레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달 고용보고서 발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5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16만5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예상치 하단이었던 6만5000개보다 적었다.
4월 증가 규모 23만2000개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4월 증가 규모는 당초 24만4000개에서 하향조정됐다.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도 예상치 17만개에 크게 미달한 8만3000개에 그쳤다.
5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9.1%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8.9%였다.
일본 지진이 고용지표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월가는 그래도 제조업 일자리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 월가 관계자는 고용시장이 모멘텀을 잃어버렸다며 우려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지수는 월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발표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 했다.
◆ '자사주 매입' 월마트만 상승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우 30개 종목 중 알코아(-1.37%)와 듀퐁(-1.72%)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만 올랐다. 월마트는 주주총회에서 2년 연속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을 통과시켰다. 상승률은 0.21%로 크지 않았다.
UBS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리서치인모션은 3.59% 급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초반에 비해 낙폭을 많이 줄이며 거래를 마쳤다. 고용 부진에 98달러선까지 밀렸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달러 약세에 낙폭을 줄이며 막판 100달러선을 회복한 덕분이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0.18%, 0.12% 약보합 마감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기대 '유로 강세'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반면 유럽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유로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선을 회복했다.
소위 트로이카로 일컬어지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공동조사팀은 4주간의 그리스 재정계획 검토를 끝낸뒤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120억유로 규모의 기존 구제금융 5차분 지원은 예정대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자신의 집무실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동 후 "유로그룹이 엄격한 전제조건 아래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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