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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유성기업 주가.. 묻지마 투자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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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유성기업 주가가 극심한 '요요현상'을 보이고 있다. 파업과 직장폐쇄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지난달 20일 이후 단 6일만에 두배로 뛴 주가가 526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타 최근 4거래일간 26% 급락했다.


유성기업의 롤러코스터 주가를 만들어낸 주체는 흔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일개 부품업체가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개미들은 6일간 4번의 상한가를 만들며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유성기업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 밖 기업으로 객관적인 분석이나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적정주가나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개미들이 막연한 기대로 무턱대고 투자에 나선 것이 이상 급등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미들이 이번 사태로 자동차 산업에서 유성기업이 갖는 독보적 위치와 존재감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기업가치 증가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 것은 나름 합리적인 추론처럼 보이지만 '양날의 칼'처럼 이면에 숨은 위험성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세운 유성기업의 힘은 현재는 '숨어있던 진주'의 발견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유성기업에 오히려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독과점 납품의 문제점을 경험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체기업을 찾는 등 공급원 다변화에 나서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유성기업에겐 악재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는 주가도 곧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측대로라면 상투를 잡은 개미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의 오래된 격언이다. 하지만 이번 유성기업에 몰린 개미들은 반대로 행동했다. 뉴스 이후 몰렸고 결국 손실은 모두 같은 개미들이 떠안게 됐다. 모든 사람이 알게 된 호재는 더 이상 호재가 아니라는 간단한 사실을 간과한 것.


'묻지마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사실, 그리고 투기는 시장과 자신을 함께 망칠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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