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6일부터 KTX-산천 2~4회 단편성 운행…7개 고장발생부품 기술보완 8월말 끝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이 KTX-산천과 KTX의 완벽한 정비를 위해 KTX-산천의 편성을 줄이고 KTX의 일부 운행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를 16일부터 시행한다. 또 주요 부품 교체시기도 앞당긴다.
코레일은 12일 오전 11시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KTX 안전 확대 대책’을 발표했다.
◆열차 운행 조정=코레일은 먼저 KTX 열차를 줄여서 운행한다. 고장이 잦았던 KTX-산천의 경우 단편성 운행(2~4회)에 들어간다. ‘단편성 운행’이란 기본객차 수인 10량만 달고 운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용산~목포 간과 용산~광주 간을 하루 두 번 KTX-산천의 중련(20량) 편성에서 단편성(10량)으로 줄인다. 또 용산~목포(월~목) 4회를 KTX-산천의 20량 편성에서 10량으로 돌린다. 용산~목포(금~일) 4회를 KTX의 20량 편성에서 KTX-산천 10량 편성으로 줄여 오는 31일부터 운행한다.
용산~목포간 20량으로 6회 운행했던 것을 10량으로, 용산~광주간 20량 편성으로 2회 운행 했던 것을 10량으로 줄인다. 이들 열차의 운행횟수는 그대로이고 좌석 수만 준다.
코레일은 특히 오는 31일부터 매일 서울~부산 간을 4회 운행하고 있는 KTX를 운행중지하고 서울~마산(금~일) 구간도 하루 2회 KTX-산천 운행도 멈출 예정이다. 그러나 평일은 정상운행된다. 전국 KTX 운행회수의 6%가 줄어드는 것이다.
◆고속철 안전 확보책 왜 내놨나=코레일은 완벽한 정비를 해왔으나 운영상의 인적오류, 차량부품제작, 조립과정결함 등으로 고장이 생겨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 때마다 운행을 멈추고 안전조치 뒤 운행을 재개하며 ‘안전 최우선모드’로 가고 있으나 승객들이 트위터 등으로 고장, 열차정지, 지연상황을 실시간 언론사에 전해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코레일 기술진이 고장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도 전에 ‘원인을 모르는 고장’ 등으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런 현실을 감안,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고장률제로를 목표로 차량정비 강화를 위해 열차운행횟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품교체 등 대대적인 정비를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마치고 추석 전에 정상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조정에 따른 고객불편 최소화방안으로 예약이나 발매된 운행조정 대상 열차승객에겐 이날부터 SMS와 전화로 안내할 예정이다.
안내가 안 된 손님은 다음 열차에 확보된 좌석으로 역에서 승차권을 바꿔준다. 역과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도 열려준다.
◆KTX-산천 품질확보와 KTX 고장 예방책=코레일은 KTX-산천 품질확보책으로 제작사(현대로템)에 해당열차를 넘겨 손질토록 할 방침이다.
7개 고장발생 부품의 기술적 보완을 오는 8월말까지 끝낸다. 공기배관, 팬터그래프, 고압회로, 모터블록, 공기조화장치, 중련통신장치, 신호장치 등이 해당된다.
KTX 주요부품의 교체시기도 앞당긴다. 견인전동기, 동력접촉기, 차축베어링, 제어계전기, 공기스프링, 차륜, 냉각송풍기, 필터콘덴서, PFC차단스위치, 제동표시기, 주변압기커버 등 11개가 당초 내년 말에서 오는 9월까지 앞당겨 바꾼다. 여기서 일부부품은 내년 6월까지 바꾼다.
코레일은 가용인력을 부품교체작업에 가장 먼저 내보내고 시설,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주중과 주말 연속작업을 벌인다. 보수품 확보에 약 887억원을 쓴다.
코레일은 이번 열차운행의 일부 감축과 집중정비로 고속철도의 안전성을 꾀하고 ‘고장률 제로’를 목표로 안전철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무상 취급부주의에 따른 KTX 지연운행사례를 없애기 위해 KTX기장 등을 상대로 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직무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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