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안정적 외환운용 가능…수익성도 제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2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6년만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으로 꼽는 3000억달러 선을 돌파함으로써 앞으로 한층 안정적인 외환운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측은 유동성과 안정성이라는 외환운용의 기존 원칙은 고수하되, 그 안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등 운용방식에 일부 변화도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 3000억달러 돌파 = 3일 한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은 3072억달러를 기록, 전월말(2986억2000만달러) 대비 8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가치 하락에 힘입어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한달 새 4%나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


유로화는 지난 3월말 유로당 1.4162달러에서 4월말에는 유로당 1.4806달러로 뛰어오르며 한달 새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 가치가 파운드당 1.6032달러에서 1.6707달러로 4.2% 올랐고, 엔화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달러당 83.21엔에서 81.11엔으로 2.6% 올랐다.


자산 구성별로는 유가증권이 2719억1000만달러(8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예치금이 301억9000만달러(9.8%), 특별인출권(SDR)이 36억2000만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이 14억달러(0.5%), 금이 8000만달러(0.03%) 순이다.


◇신흥국에 밀려 세계 7위 수준 =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가 4위권에 머물렀던 우리나라지만, 최근 급부상한 신흥국들에 밀려 7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중국이 3조447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일본(1조1160억달러), 러시아(5025억달러), 대만(3926억달러), 브라질(3171억달러), 인도(3035억달러), 한국(2986억달러) 순이다.


신재혁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밀렸다"며 "특히 브라질이 얼마 전까지 8위였다가 최근 6위, 5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운용 방침 달라질까 = 외환보유액 규모가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한은의 외환 운용 방침이 바뀔지도 금융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운용상의 안정성이 커진 만큼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할 여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한은 측은 운용 원칙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외자운용원 실무 관계자는 "3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는 없다. 2900억달러나 3000억달러나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은의 운용원칙 자체가 유동성, 안정성 가운데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은은 '2010년 연차보고서'에서 '외화자산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짐작하는데, 크게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외자운용원을 새로 개편한 만큼 자산운용을 좀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점차 커져가는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 외자국을 확대개편, 외자운용원으로 한 단계 높였다. 오는 하반기에는 대내외 공모를 통해 외자운용원장과 실무자들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보수적인 중앙은행인 만큼 원칙은 바뀌지 않겠지만, (변화를 원하는) 요구나 수요가 있으므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라며 "규모가 커지면 커지는 대로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